속초해수욕장 관광테마시설 업체 선정 특혜 의혹과 관련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지난 4일 오전 해당 업무를 담당한 속초시 관광과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또 시내 도심 주요 도로변에는 당시 시정 최고 책임자인 김철수 전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현수막 등이 내걸리는 등 지역사회가 사태 추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속초시에 따르면 경찰은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관광과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간부공무원의 컴퓨터 등에서 관련 자료와 서류 등을 확보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감사원의 수사 의뢰로 이뤄졌다.
감사원은 지난달 23일 속초해수욕장 관광테마시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감사청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직원 등에 대한 징계처분을 속초시에 요구했었다.
감사원은 감사 결과 속초시가 입찰공고와 제안요청서에 제안서의 평가 요소와 평가방법을 명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기재하지 않은 채 공모지침서를 공고했고, 제안서를 제출받은 이후에는 평가방법을 변경해서는 안 되는데 특정업체에 유리하도록 평가방법을 변경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 시가 공모지침서에서 정한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평가점수를 산정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의 압수수색에 이어 최근 시내 도심 도로변에는 ‘감사청구 속초시민 1,633명’의 명의로 김철수 전 시장의 즉각적인 사과와 ‘대관람차 업체의 영업권을 박탈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한 시민은 “대관람차를 포함한 속초해수욕장 관광테마시설이 속초의 대표 랜드마크라고 홍보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감사원 감사에 이어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져 매우 혼란스럽다”며 “빨리 진실이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난해 5월 해당 사업의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주민 1,633명의 서명을 받아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했던 강정호 도의원(당시 시의원)은 “담당 과장과 팀장 선에서 단독 결정으로 탈락업체를 1위로 바꾼 불법행위를 했다고 믿을 시민은 한 분도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빨리 경찰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이어 “이 문제와 관련해 감사원의 감사에 이어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김 전 시장이 당시 시정 책임자로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입장 표명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 전 시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 6일 오후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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