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극단 파·람·불(대표 김강석)이 작품 <그날, 그날에>(연출 변유정)로 대한민국 최고의 극장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강원도 민간 극단 중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하는 것은 파·람·불이 처음이다.
공연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오는 8월 12일 오후 7시 30분, 13일 오후 3시, 14일 오후 3시 등 총 3회 진행된다.
<그날, 그날에>는 대한민국 대표 분단작가인 고 이반 작가의 작품으로 파·람·불이 2020년 제37회 강원연극제 대상,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 은상, 제13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및 베스트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북의 고향과 가까운 동해안 마을에 자리 잡고 사는 실향민들의 망향의 한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김노인, 박노인, 북청댁이라는 인물들을 통해 보여준다. 실향민 1세대인 김노인과 2세대인 아들 창길의 세대갈등도 작품의 중요한 뼈대를 이룬다.
이반 작가는 “북을 향하여 한숨을 지을 노인들이 점점 없어져 가고 있어 서둘러 <그날, 그날에>를 쓰게 됐다”고 했다.
배우는 김강석(김노인), 남호섭(박노인), 김영주(북청댁), 윤국중(창길), 민경(만길), 석경환(섭섭), 신오일(어부1), 김성호(어부2), 추보경(길자네)이 열연한다.
변유정 연출은 “<그날, 그날에>는 사상적 이데올로기로 비롯된 전쟁, 그 이후 개인의 아픔과 희망이 공존하는 지금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녹여내고 있다”며 “예술의전당과 강원도 대표 극단 파·람·불과 춘천의 전문예술가들이 연극 <그날, 그날에>를 함께 제작해 지역을 넘어 관객과 만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파·람·불은 예술의전당이 지난 4월 문화예술 부문의 지역 균형발전과 교류 촉진을 위해 CJ토월극장에 올릴 지역의 우수 창작 작품 공모에 선정돼 예술의전당에서 <그날, 그날에>를 공연하게 됐다.
파·람·불은 이번 공연을 앞두고 제작비 마련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예술의전당이 대관료를 지원하지만, 제작진·스태프·출연진 사례비, 무대·소품·의상비, 홍보물 제작비, 체류비 등 총 6,000만원에 이르는 제작비는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CJ토월극장에 맞게 무대세트도 다시 제작해야 한다.
이에 제작비 마련을 위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극단에 직접 후원(농협은행 301-0288-2244-91 김강석 극단 파람불)하거나 속초관광문화재단에 지정기부(기부금 영수증 가능)하면 된다. 텀블벅 후원도 진행하고 있다.
김강석 파·람·불 대표는 “예술의전당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많은 제작비가 필요하다”며 “속초연극의 힘을 보여줄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출향인들의 많은 응원과 후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파·람·불의 예술의전당 공연 관람료는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이다. 강원도민은 특별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극단 파·람·불이 오는 8월 12일부터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그날, 그날에> 출연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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