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구는 언제 어디서든 공 하나만 있으면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축구처럼 공을 차지하기 위해 심한 몸싸움이나 태클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부상을 당할 위험도 적다. 잘 배워두면 회사나 동료, 친구들 사이에 운동 잘한다는 소문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교 스포츠다.
지난달 29일 족구동호회 ‘속초탱크족구단’(회장 오영근, 이하 속초탱크) 취재를 위해 속초학생체육관을 찾았다. 속초탱크는 22사단 ‘탱크부대’ 군인들이 2003년 8월에 창단했고, 이후 민간인이 합류하면서 현재의 동호회가 됐다. 회원은 20~50대 4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매주 수요일(오후 6시~10시), 토요일(오후 3시~6시), 일요일(오전 8시~10시)에 정기적으로 훈련을 한다. 현재 속초에는 속초탱크를 포함 2개의 족구 동호회에 80여명의 동호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속초족구협회 전무이사이며 속초탱크 회원인 김용준(50) 씨는 “지금까지 족구를 하면서 다리에 쥐가 난 것 외에는 특별한 부상이 없었다”고 했다.
매년 4월경에 속초시 족구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1년간 시 대표로 활동을 한다. 족구는 2022년~2023년 전국체전 시범종목으로 선보이고, 2024년에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속초탱크’는 지난 6월 울진에서 개최된 ‘제9회 대한체육회장배 시도대항 족구대회’에서 8강에 오른 명문 족구동호회다. 20대부에서 50대부까지 각 연령층의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현재 속초시를 대표해 활약하고 있다.
동호회의 지도를 맡고 있는 김상헌(42, 군인) 감독은 “족구는 무릎아래와 머리를 이용해 공을 다루기 때문에 하체를 강하게 하고 몸의 감각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족구에 입문하면 6개월간은 기초를 배우는 데 집중해야 하고 어느 정도 게임 감각을 익히려면 1년은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10년 차인 김철우(50) 회원은 “족구는 족구화만 있으면 된다. 타 운동처럼 장비가 필요 없다. 열의와 열정만 가지고 코트에 나오면 된다. 우리 팀은 젊은 군인들이 많아 활기차고 파이팅이 넘친다”라고 말했다.
속초시는 노학동 척산생활체육관 인근에 족구장 3면을 조성하고 있다. 오는 8월에 오픈하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운동할 수 있게 된다.
성낙규 인턴기자(nk_2232@naver.com)
속초탱크족구단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뒷줄부터 함형기, 주성돈, 이호영, 박병선, 김상헌, 라경식, 이구영, 주우빈, 조우현, 이평환, 김용준, 김철우, 윤상철 회원.
속초탱크족구단 김용준 씨가 강한 안축 발코공격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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