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0일~26일까지 동명항에서는 제1회 속초 오징어 축제가 열렸습니다. 예로부터 속초에는 오징어가 유명하고 오징어 철이면 속초시민들과 속초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는 지역의 효자 콘텐츠 아이템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1회라는 타이틀에 의문이 가기는 하였습니다. 그러나 의문은 뒤로하고 그간 코로나19 상황으로 3년간 열리지 못했던 장사항 오징어 맨손 잡기 축제가 이제 위드(WITH) 코로나19 상황으로 전환되면서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새롭게 속초시민과 속초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나서게 되었구나’라는 생각에 기대와 설레는 마음으로 현장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의문이 계속되었습니다. 지역의 축제라는 이름보다는 야시장에 가까운 풍경이었습니다. 물론 지역 축제 모습에는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유형의 지역 축제는 그 지역의 특성을 잘 표현하고 축제의 타이틀과 연관한 잘 준비된 콘텐츠로 방문객들에게 즐거움과 추억을 제공하고 이런 즐거움과 추억은 다시 기대로 이어져 다음을 기약하여 좀 더 많은 방문객을 유입을 기대하며 지역의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목적을 두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지역의 축제는 우선적으로 흥행이 목적되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흥행 못지않게 중요한 전통성과 연속성 그리고 지역의 상생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을 고려하여 볼 때 금번 제1회 속초 오징어 축제는 지역민의 입장으로 볼 때 아쉬움이 많았던 축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선, 2019년(22회) 마지막으로 치러졌던 장사항 오징어 맨손 잡기 축제와는 그 연결고리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흥행의 목적은 달성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역과의 상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새단장하여 새롭게 태어난 지역 축제라는 측면에서 보면, 전통성은 이제부터 만들어 가야 하는 몫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머지 부분은 여전히 의문을 가지게 하고 있습니다.
제1회 속초 오징어 축제는 이렇듯 많은 의문과 아쉬움을 남기며 일주일간 치러지고 막을 내렸고, 축제가 끝난 후에도 적지 않은 실망을 남기는 축제였습니다. 축제 기간 중의 프로그램 구성, 축제 폐막 후 마무리와 뒷정리 등…. 지역과 상생하는 축제라고 보기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드러났습니다. 우선, 축제 종료 후 뒷정리가 깔끔하지 못해 축제장 주변에 널부러진 축제장의 흔적들(쓰레기 등), 그리고 축제장 인원 집중으로 발생하는 지역 상권과의 갈등 해소 대책 마련 부족 등 과연 이번 축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과 상생하는 축제였는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였습니다. 도대체 제1회 속초오징어축제는 어떻게 준비되고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기획단계에서 속초시나 관할 항만청 등과 합의 또는 승인이 되었는지, 합의나 승인이 있었다면 속초의 오징어 관련 축제로 20회 이상(2019년도 기준 22회) 진행해오던 장사항 오징어 맨손 잡기 축제와는 연결고리를 가진 발전된 기획이었는지, 아니면 신규로 기획된 축제인지, 신규로 기획된 축제라면 누구의 주체나 주관으로 진행되었는지, 과연 주최(주관) 측에서는 지역과 상생을 위한 기획은 있었는지, 지역 축제가 주인지 야시장 먹거리 장터가 주인지를 구분할 수 없는 야시장을 연상하게 하는 축제 현장 구성은 어떤 의도인지, 등의 질문을 해보고 싶습니다.
지역 축제는 하나하나가 그 지역의 얼굴입니다. 물론 지역의 전체가 상생하는 축제가 있는가 하면, 지역의 어떤 한정 부분에 특화된 축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지역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게 그 지역을 보여주는 얼굴이어야 합니다. 축제 기간 중에만 방문객이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축제가 진행되는 기간 전·후에도 속초를 방문하는 방문객은 많이 있습니다. 이분들께 지역 축제라는 속초의 얼굴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제1회 속초 오징어 축제가 남긴 많은 의문과 실망의 원인이 이러한 오류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는 우리 속초의 얼굴이자 자긍심이기 때문에 개인의 이익이나 일부 한정된 사람들의 사사로운 이익 추구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례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제1회 속초 오징어 축제가 이러한 사례로 기억되지 않게 기획, 과정, 결과를 공유하고 보완하여 오류가 있었다면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지난 지방선거의 결과로 지난 7월 1일 속초에는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섰습니다. 코로나19로 전국 아니 전 세계가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습니다. 이제 속초는 대한민국 관광 1번지라는 지역의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해야 합니다.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와 축제들은 이러한 명제에 선봉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무기입니다. 지역의 상생과 연속성 그리고 지역의 전통성과 특화된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지역 축제, 이제는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지역의 상생과 전통성에 지역의 환경과 문화가 어우러져 진정한 속초의 얼굴을 만들어 가는 기반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허우린
속초시소상공인연합회 감사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