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동명동 수복탑 회전교차로 인근 주민들이 주변 대형건축물 공사 및 철거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 등으로 생활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 일대 주민들에 따르면 수복탑 회전교차로 일대에서 대형건축물 건축공사가 잇따라 진행되면서 수년째 소음과 분진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최근 날이 길어지면서 공사 현장 등에서 꼭두새벽부터 공사를 시작해 소음으로 새벽 단잠을 깨는 등 제대로 된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A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의 동명동 단천마을에 살고 있는 B(50) 씨는 “아파트 공사가 시작된 2년여 동안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소음 때문에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다”며 “지난 4월부터는 주민들의 생활편의는 고려하지 않고 꼭두새벽부터 공사를 진행해 새벽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수복탑 맞은편 마을에 살고 있는 C 씨는 “주민들이 새벽 공사 소음이 심해 민원을 제기하면 공사 시간을 조금 늦췄다가 잠잠해지면 다시 새벽 공사를 강행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건축 및 철거공사가 2~3군데서 동시에 진행되다 보니 공사 소음에 요즘 같은 무더위에도 제대로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없다”고 했다.
현재 수복탑 회전교차로 인근에서는 지상 43층 3개동 454세대 규모의 A 아파트가, 바로 인근의 다른 사업부지에서도 지상 29층 8개동 568세대 규모의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이다. 두 아파트는 모두 내년 5월 준공 예정이다.
인근의 옛 동명새마을금고 부지 일대에서도 지상 43층 3개동 546세대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를 건축하기 위한 사업부지 내 가옥 및 건물 철거 준비작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C 씨는 “주변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문제지만, 최근에는 옛 동명새마을금고 사업부지 건물 철거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2중의 피해를 입고 있다”며 “시에 민원을 제기해도 ‘가옥 리모델링 현장이지 건물 철거 현장은 아니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대응만 하고 있어 소음 피해를 더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C 씨는 이어 “철거 현장 가운데 도로의 경우 국가 소유 부지인데 철거업체가 도로점용승인을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도로 경계 지점에 무단으로 비산먼지 방지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어도 속초시는 방관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수복탑 회전교차로 일대 아파트 건축현장 주변 주민들이 소음 민원을 제기했다”며 “민원이 접수되면 바로 현장에 나가 소음을 측정하고 기준을 초과하면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조치를 내리고 있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이어 “국가 소유 도로 부지 무단 사용은 철거업체가 건물 철거를 위해 비산먼지 방지 가림막을 설치 중이고, 환경과에도 이에 대한 신고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도로 부지는 국가 소유 부지이지만, 전체 아파트 사업계획 부지에 포함돼 있는 데다 사업승인을 받은 상태여서, 철거업체가 도로사용허가를 받지 않았을 경우 변상금 부과 등의 행정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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