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근린공원 주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영랑근린공원 민간특례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민간개발업체가 사업부지 내 사유지를 헐값으로 매입하면서 개인 사유재산을 침해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책위는 지난달 28일 성명서를 통해 “민간특례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민간개발업체가 공원녹지 지역을 개발하면서 주변 사유지를 헐값으로 매입하는 것도 모자라 강제수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속초시의 지가 상승률이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매년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 정작 속초시는 50년 이상 사유재산을 도시계획, 공원구역 등으로 묶어 놓고 있다가 땅값이 오르자 개발을 빙자해 해당 사업을 추진, 민간사업자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마저 든다”고 했다.
대책위는 “속초시와 민간개발업체가 제시한 보상가격으로는 전셋집도 얻을 수 없고, 가족간의 재산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영랑근린공원 민간특례조성사업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속초시는 장기미집행 공원 해소를 위해 민간사업자가 공원부지를 매입한 뒤 부지의 70%를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에 대해 비공원시설(공동주택)을 건설하는 민간특례조성사업을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민간개발업체는 지난 1964년 최초 공원 지정 후 50년 이상 장기 미집행된 금호동 산 278 일원 14만4,700㎡의 영랑근린공원에 공원을 조성하고 1,032세대의 아파트를 신축할 계획이다. 또 아파트 단지와 연접한 길이 1,000m, 폭 20m의 도시계획도로도 개설, 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전체 사업부지 가운데 60% 가량 보상이 진행됐으며, 나머지 사업부지에 대해서는 시가 강원도와 강제 수용절차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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