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는 생활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과 속초시체육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동호회는 3,000여 개나 되고, 이들 동호회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당구 동호인 수가 5만여 명에 이른다. 속초시만 해도 12개 클럽 200여 명이 협회에 등록해 당구를 즐기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도내는 물론 전국 곳곳에서 동호인 대회가 줄줄이 열리고 있다. 동호인들을 위해 운영하는 속초당구연맹 밴드 게시판에는 6월 한 달 동안 10여 건의 전국 각종 대회를 알리는 소식이 올라와 있다.
지난 16일 속초 당구동호회 ‘작대기’ 윤기도(53) 회장과 동호인들을 교동 먹거리타운 ‘속초당구클럽’에서 만났다. 속초당구클럽은 동호인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그런지 3쿠션만 할 수 있는 대대전용구장을 갖추고 있었다. 이날 5개의 당구대에는 2~3명씩 짝을 이룬 동호인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윤 회장은 영월에서 태어나고 서울에서 자랐다. 속초로 이사 온 지 10년 됐고 지금은 속초가 고향 같다고 했다. 올해로 결성된 지 4년 차인 작대기는 남녀혼성의 30~50대로 구성돼 있다. 윤 회장(구력 30년, 핸디 23)은 지난 5월에 열린 태백연맹회장배 3쿠션 당구대회에서 16강에 오른 것이 가장 최근 성적이다. 동호회 에이스 김철준(50, 아야진, 구력 30년, 핸디 28)씨는 지난 5월 개최된 제11회 속초당구연맹 회장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실력자이다. 작대기는 월 1회 정기모임을 갖고 이날 자체 대회도 연다. 평상시에는 속초당구클럽에 나와 동호인들이 연습을 하며 게임을 즐긴다.
“당구는 왕실에서 즐기던 게임으로 엄격한 매너 스포츠입니다. TV를 통해 국제대회 등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매너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고 동호인들도 당구매너를 중요시해요.” 윤 회장은 이어 “쾌적한 당구 환경과 건전한 여가문화 조성 그리고 여러 사람들과 소통을 통한 인적 네트워크 형성이 당구가 활성화된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옛날 당구장은 대부분 담배연기로 자욱하고 남은 음식 그릇이 수북이 쌓여있는 불건전한 공간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지난 2017년 12월 3일, 당구장과 스크린골프장 등 실내 체육시설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면서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찾아와 게임을 즐기고 친선을 도모하는 최적의 장소로 탈바꿈했다.
이철준 회원은 “당구는 체력도 중요하지만 생각을 많이 하는 게임이다. 공격과 방어를 생각해 쳐야 하고 공을 맞히는데도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당구는 ‘집중력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초보들을 위해 “당구에 대한 열정과 열의가 있어야 하고 쉽게 실력이 향상되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며 “3쿠션은 4구를 어느 정도 쳐보고 당구의 기본을 쌓은 후에 입문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작대기는 입회비와 월회비가 있고 회원 간 게임은 사용한 만큼만 개인이 정산한다. <동호회 가입 문의: 속초당구클럽(033-637-8713)> 성낙규 인턴기자
당구동호회 ‘작대기’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뒷줄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철준, 최정현, 이정균, 박성환, 임훈, 김정훈, 이석광, 윤기도, 이귀상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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