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이 지난달 25일 서면의 행정구역 명칭을 대청봉면으로 변경하는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군은 서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현수)가 중심이 돼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해온 ‘서면→대청봉면’ 명칭 변경에 따른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양양군 리의 명칭과 구역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서면 주민들은 ‘서면’이라는 명칭이 양양군의 서쪽에 위치한다는 단순한 방위적인 명칭이어서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대표하지 못한다며 명칭 변경을 추진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서면주민자치위원회 주도로 ‘대청봉면’으로의 명칭 변경 논의가 본격화됐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의 시너지 효과 배가를 위해 오색리 산1번지인 대청봉을 서면지역의 명칭으로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게 이유였다.
이어 지난해 12월 10일에는 서면 주민들과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위원회 주관으로 ‘서면 행정구역에 대한 명칭변경 대토론회’를 개최했으며, 이를 계기로 올해 1월 5일부터 2월 29일까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행정구역 명칭변경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주민등록상 1,586세대 중 877세대가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75%가 서면의 명칭 변경에 찬성했으며, 이 가운데 568세대가 ‘대청봉면’으로의 변경을 원해 서면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3월 양양군에 ‘양양군 리의 명칭과 구역에 관한 조례’ 개정을 건의했다.
군은 주민 의견을 받아들여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게 되어 있는 서면의 명칭변경을 추진, 지난달 25일 서면의 행정구역 명칭을 대청봉면으로 변경하는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군은 오는 18일까지 입법예고 후 조례규칙심의회와 의회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10월 중 개정조례를 공포할 예정이다. 이어 자치법규와 주민등록, 가족관계, 지적, 등기 등 16개 분야의 공부를 정리하고, 각종 안내표지판을 정비하는 등 명칭변경에 따른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서면의 대청봉면 명칭변경과 관련해 인접지역인 인제군의회가 공개적으로 반대의견을 밝히고 일부 지역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어 향후 적잖은 논란도 일 전망이다.
이에 대해 김현수 서면주민자치위원장은 “조선시대까지 오색령으로 명명돼 오던 것을 과거 군사독재시절에 한계령으로 변경해 사용하고 있어도 우리 양양주민들은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며 “옹졸한 지역이기주의에 기대지 말고 정부의 산악규제 개혁이라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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