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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문화원 부설 속초학연구소 초대 소장 최재도 작가에게 듣다
“지역학은 실용적 학문…지역 정체성 찾아내 관광자원 등 활용”/ 원천 콘텐츠 개발 우선 추진/다른 산업분야 자원으로 쓰이게 /‘로컬의 글로벌화’ 추구/“지역학연구 조례 제정 시급”
등록날짜 [ 2022년06월27일 09시55분 ]

속초문화원(원장 김계남)은 지난 5월 19일자로 문화원 부설 향토사연구소를 ‘속초학연구소’로 전환하고, 초대 소장으로 최재도(65, 사진) 작가를 임명했다. 지역학연구소로의 전환 배경과 지역학 연구의 필요성, 활동계획 등을 최 소장에게 들어봤다. 최 소장이 지난 21일 이메일로 보내온 답변내용을 기자가 요약해 정리했다. 그는 향토사연구소에서 속초학연구소로 전환되면서 연구 범주가 넓어진 만큼 전문 분야 연구위원 위촉을 진행 중이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구성원들은 향토사연구소 연구위원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곧 언어학, 민속학, 사학, 철학, 예술학, 관광학, 건축학, 지리학 등 전방위적으로 위원들을 영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지역학을 전공한 박사인 양용석 속초문화원 사무국장이 연구소 간사 겸 연구위원으로 참여했다. 

-속초학연구소 개설 경위는.
△지역학연구소 설립은 전국적인 추세다. 광역단위나 특수목적 연구소의 경우는 기관이나 대학에서 설립해 운영하지만, 시군단위 지역학은 대부분 지방문화원에서 부설로 운영하고 있다. 어느 지역이건 문화원이 그 도시의 향토자료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선도적으로 ‘춘천학연구소’와 같은 지역학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다른 문화원들을 모델로 삼아, 우리 속초문화원도 이런 추세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자 한다. 
-‘속초학’이란 게 뭔가.  
△속초의 모든 향토자료를 집대성해 종합적으로 분석 고찰해, 지역의 특성과 정체성을 발굴하는 학문이다. 우리 지역을 더 나은 삶의 공간으로 만들어나가는 데 기여함을 목표로 한다. 기존의 향토사연구는 역사나 언어, 민속 등의 연구에 국한돼 있었지만, 지역학연구는 이런 인문적 요소뿐만 아니라 자연환경, 도시건축, 경제, 지리, 문화, 개인의 생애사 등 그 연구 영역이 무한하다. 한마디로, 속초와 관련된 모든 것을 연구한다. 
-그런 연구가 왜 필요한가.
△지역학은 대단히 실용적인 학문이다. 지역의 정체성을 찾아내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축제를 개최할 때도 그 이념을 살릴 수 있다. 향토애를 유발해 일체감 조성이나 자부심 고양에도 도움이 된다. 속초학의 연구 결과는 ‘현재 속초에 살고 있는 사람’ 뿐만 아니라, 과거에 여기서 살았던 사람, 장차 여기에서 살고자 하는 사람, 잠깐 여기에 머물렀던 사람들, 모두가 공유할 수 있다. 내가 살았던 흔적을 누군가가 기록하고 보관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속초문화의 세계화를 추진할 수 있다. 국내 최고의 관광지인 속초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국제관광지로 도약했을 때 속초의 국제적 위상은 어떠할 것인가? 이제 그 준비를 할 때이다. 속초문화의 세계화는 어떠한가? 한류(韓流, Korean Wave)가 세계를 휩쓸고 있듯 속류(束流, Sokcho Wave)가 세계를 장악할 수는 없겠는가. 오징어순대를 세계적인 요리로 만들어보자는 얘기다. 우리가 ‘로컬(local)의 글로벌(global)화’를 추구하는 근거가 이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할 것인가.
△원천 콘텐츠 개발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설화나 지명유래를 발굴해놓으면 이것들은 드라마나 문학 소재로 쓰이게 되고,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된다. 이렇듯 우리 연구소가 찾아낸 원천적인 자료들이 또 다른 산업분야의 자원으로 쓰이게 하는 것이 기본 목표이다. 그러기 위해 자료들을 수집, 보관,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자면 행정적 지원이 필요할 텐데?
△그렇다. 당장 디지털화하는 작업에도 비용이 소요된다. 다른 지역처럼 우리도 지역학연구를 위한 조례 제정이 시급하다. 다행히 행정가들이 이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장 당선자도 역사전공자로 지역학에 대한 관심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야인 시절에 영랑호 자료를 발굴해 나와 함께 몇 시간 동안 토론한 적도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속초학연구소가 성과를 낼 수 있게 행정의 도움을 기대한다.

극작가인 최재도 소장은 속초고(22회) 출신으로 해군사관학교 자퇴 후 창작활동에 들어갔다. 1978년 라디오드라마 현상공모 당선 이후 라디오연속극 등 방송원고를 집필해 왔다. 일본, 이탈리아, 슬로바키아 등 국제라디오드라마 콘테스트에 여러 차례 작품이 출품되며 국제적 명성도 얻었다. 젊은 시절부터 ‘영북문화토론회’, ‘문화연구회 풀묶음’ 등의 문화단체를 만들어 운영하는 등 지역문화운동을 주도적으로 펼쳐왔다. 속초문화원 사무국장, 속초시 문화전문위원(별정 6급) 등을 역임했으며, 재임 시 설악문화제를 공설운동장 체육행사에서 향토축제로 전환시키기도 했다. 현재 강원도립극단 이사, 속초 문화관광재단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원대에서 철학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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