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북부선 강릉∼제진 구간의 공사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양양역∼속초역(제5공구) 일부 구간에 대한 터널화 추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철도공단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양양역과 속초역을 잇는 연장 11km의 동해북부선 제5공구 중 양양군 강현면에서 설악산을 통과하는 구간의 지하·터널화를 놓고 최근 환경부와 구간 변경 검토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국가철도공단이 환경부에 5공구의 노선 변경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변경 협의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당초 설악산 우회 노선에서 터널로 변경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과 강원도 등은 설악산을 우회하는 기본계획안대로 5공구 노선을 건설하게 되면, 마을 구간 관통 시 마을 간 단절돼 안전성 문제가 우려되는 데다, 설계속도가 250㎞인 동해북부선의 속도가 100㎞ 이하로 떨어져 효율성이 저하될 것으로 보고 터널로의 변경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이에 국가철도공단은 환경부와 노선 직선화를 위한 재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고, 이에 대해 환경부도 최근 “이번 5공구 노선 변경과 관련해 철도공단이 협의를 신청했고 검토 중”이라고 밝혀 변경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동해북부선의 설계속도인 250km를 유지하기 위해 강현면 적은리에서 지하 노선을 시작해 설악산을 지나 속초역으로 빠져나오는 경로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강현면과 설악산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물론 토지 소유주들이 이 구간의 지하·터널로 변경 여부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이 구간의 당초 계획이 변경될 것이라는 소식에 주민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국가철도공단이나 환경부 등이 공식적인 입장을 조속히 내놓길 바란다”고 했다.
이와 관련, 양양군 관계자는 “아직 해당 구간에 대한 변경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조만간 협의 내용이 확인되면,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이 문제가 공론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구간의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공구인 남강릉신호장~강릉역 구간과 2공구인 강릉역~연곡면 방내리 구간은 오는 8월 실시설계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강릉시의 마지막 구간인 3공구 연곡면 방내리에서 양양군 현남면까지는 기본 및 실시설계가 추진 중으로 내년 상반기에 설계가 완료될 계획이다.
국가철도공단은 최근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에 대한 궤도기본설계를 발주해 강릉∼양양, 양양∼제진까지 크게 2개 공구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한편, 설악권 3개 시·군도 동해북부선 건설사업에 발맞춰 역세권 개발과 맞춤형 통합역사 조성 등에 박차를 가하며 관광과 교통 연계 시너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지난 1월 5일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 착공식.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