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속초인제고성양양지역위원회 이동기(사진) 위원장이 지난 14일자로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사퇴의 변을 통해 “민주당의 험지인 강원도 최북단에서 정치에 임한 지 벌써 27년이 지났고, 돌이켜보면, 평당원에서 국회의원 후보를 비롯해 대통령과 지방선거 운동원으로 여러분들과 쉼 없이 달려왔지만, 지역위원장으로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 저의 고민은 더욱 분명해졌고, 저의 부족함으로 당과 당원들의 열망을 져버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결심하게 됐다”며 “저의 물러남으로 변화와 역동성을 더하고, 저 또한 평당원으로서 당과 지역에 헌신할 수 있는 가시밭길을 걸어갈 것이고, 먹고사는 노동의 현장에서, 성실한 피땀이 녹아있는 인간적 삶의 그곳에서 나누고 함께 하겠다”고 피력했다.
이 위원장은 “묵은 때를 씻어내고, 지치고 상한 몸과 마음을 고치겠다”며 “사실 많이 힘들었고, ‘쉼’이 필요하다고 온몸이 절규한 만큼, 더 낮은 자세로 임함을 게을리했음을 고백하면서 이 자리를 빌려 사랑하는 가족에게 너무 많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털어놨다.
특히, “과거 정치를 시작하면서 민주당 선출직 0에서 23명까지 당선의 역사가 있었고, 이번 선거에도 2석의 단체장 당선이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낙선과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기에 이 자리를 빌려 함께했던 후보님들과 당원·지지자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주저앉아 땅을 치는 패배자가 아니라 처절한 반성과 평가, 변화와 쇄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 가슴에 새기는 길고 긴 고난의 길을 감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동기 위원장은 “어느 강원도 동해 바다 끝에 선 작은 사람, 저 이동기의 사퇴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되묻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소인의 작은 아우성으로 지역은 새바람과 유연성을 확대해 나가고, 중앙은 승리의 불쏘시개가 되기를 간절하게 갈망한다”고 소망했다.
이 위원장은 “청춘을 바친 민주당과 설악권에 바르고 참스러운 정치 구현에 헌신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다”며 “제가 여기까지 온 것은 온전히 여러분들의 응원과 질책이 있어서 가능했다. 그 진솔한 성원과 관심, 은혜에 늘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들판의 잡초처럼, 돌멩이 하나로 여러분과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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