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영원히 지켜줄게.”
새신랑 심덕만 씨는 22사단 전차대대 예도단의 마지막 미션 ‘팔굽혀펴기’를 수행하며 새신부와 하객들 앞에서 이같이 외쳤다.
지난 14일 토성면 도원리 소재 유심복지재단 아모르뜰(원장 김유심)에서 지적장애인 원생 심덕만(30)과 한샛별(33) 씨의 결혼식이 열렸다.
김유심 원장은 지적장애인들의 결혼에 대한 편견과 우려에 맞서 연인관계인 두 사람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지적장애인들도 결혼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설에서 문제가 발생될 경우 책임 문제 때문에 이성과의 연애 및 결혼이라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억압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사랑을 적극 지지했습니다. 8년동안 두 사람을 지켜봐 왔습니다. 둘이서 결혼하고 싶다고, 특히 10주년 기념일에 꼭 하고 싶다고 해서 결혼식 날짜를 오늘로 정했습니다. 앞으로도 결혼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지원해 줄 계획입니다.”
고성군 유일의 장애인 거주시설인 아모르뜰은 장애인 복지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2012년 개원 후 시설 장애인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역에서의 삶 & 동행으로의 삶’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삶에 꼭 필요한 기술(직장생활, 금전관리, 건강관리, 대인관계, 여가생활 등)들을 자립이 가능한 발달장애인들에게 반복적으로 가르쳐 왔다. 그 결과 전체 30명의 장애인 중 13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정해육 유심복지재단 대표는 “아모르뜰이 지역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속에 1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며 “이러한 기념일에 결혼으로 새 출발하는 부부에게 행복한 삶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신랑 신부가 서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새신부 한샛별양은 “행복해요. 앞으로 잘 살게요”라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결혼식은 가수 겸 방송인 황인선 씨가 사회를 맡았고 시낭송가 공혜경의 축하 시낭송, 아모르뜰 댄스동아리의 ‘아모르 파티’ 축하공연 등이 펼쳐졌다.
지산 기자 haareezee@hanmail.net
지난 14일 고성군 유심복지재단 아모르뜰에서 결혼식을 올린 심덕만·한샛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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