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동시지방선거가 끝났다. 지방선거의 결과 분석은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지만, 그래도 한마디로 요약하면 시민의 선택, 그것이 답일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선거로 인해 흐트러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 우리 속초시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시장당선인을 중심으로 뜻을 모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5월 29일 강원특별자치도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고,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1년 뒤인 2023년 6월11일 0시부터 시행이 된다. 이렇게 되면 중앙정부의 권한이 강원도에 포괄적으로 이양되면서 행정상, 재정상 특례도 인정됨에 따라 강원도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된다.
속초시는 지방선거 출마자 대부분이 공약한 지역의 균형발전이라는 시급하면서도 어려운 과제가 있다. 구도심과 원도심 간의 문제는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하나, 우리 속초시는 좀 더 특별하고 심각해 보인다.
첫 번째, 속초의 가장 북쪽인 영랑동은 과거 속초1구의 명성을 잃은 지 오래다. 영랑초등학교의 학생 수 감소는 물론 지역 상경기가 침체된 부분, 그리고 군사시설보호구역과 공업지역, 고도 제한 등 각종 규제로 묶여 있어 지역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두 번째, 속초의 가장 남쪽인 대포동은 법정동인 대포동과 도문동 그리고 설악동이 행정구역이다. 그중 설악동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산인 우리 설악산의 관문이다. 70~90년대 호황을 누리던 시대가 끝나고, 지금의 상가와 숙박업소들은 거의 문을 닫고 있는 폐업수준의 상태다. 더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힘든 상황인 것이다.
필자는 속초의 가장 북쪽과 남쪽의 발전이 속초시 균형발전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두 지역의 공통된 부분은 행정의 역할과 과감한 규제 개혁, 그리고 집중적인 예산투입을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 침체원인과 관련한 주민들의 잘못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동쪽엔 멋진 해변이 있고, 서쪽으로는 영랑호가 있는 영랑동. 최고의 능선과 기암괴석 그리고 계곡이 절경을 이루는 설악산의 첫 동네인 설악동. 이러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곳이 속초에서 가장 낙후되어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나마 다행인 것이 시민들과 행정의 문제인식이 같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하고, 지방선거 당시 양당의 시장후보들도 앞다퉈 공약으로 내 세웠다. 정책의 시행에 있어, 그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그 정책이 후퇴하고 지지부진해지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방법론에서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틀리지는 않다. 속초시의 가장 큰 과제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점도 이견이 없다.
이제 해결해야 한다. 지난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 그리고 이어진 강원특별자치도 법안 통과 7월 출범할 민선8기 속초시.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가장 앞장섰던 지역출신의 재선 국회의원이 있다. 과연 이러한 기회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기대와 걱정이 몰려온다.
새로 출범할 민선8기 속초시는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700여 공직자들과 함께 우리 속초시를 도약시킬 의무가 있다. 이를 위해서 제안한다.
첫째, 특별자치도 시행준비를 위한 전담대응팀 구성을 제안한다. 빠른 시일 안에 조직을 꾸려 법안을 면밀히 분석하고, 우리시에 필요한 규제, 산업, 관광, 재정, 지역개발 등 각 분야에 걸친 특례를 발굴 준비해야 한다.
둘째 국회의원과 속초시장이 중심이 되는 국비확보 당정협의체를 상시 가동하며, 제대로 운영이 되고 있지 않은 설악권 4개 시·군의 자치단체장 정기협의체와 의회 의장단 정기협의체를 속초시가 주도하여 조속히 정상 운영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설악권 4개 시·군의 발전을 꾀하고, 많은 관광 상품을 연계해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 속초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영랑동과 대포동의 해결을 시작으로 동명동과 금호동을 중심으로 한 속초 북부권의 발전을 이뤄낸다면, 우리 속초시는 누구나 살고 싶고 누구나 오고 싶은 명실상부 동해안 최고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필자가 선거 때 내건 슬로건이 강원경제특별자치도의 중심 교통과 관광 의료의 허브도시 속초다.
동서고속철과 동해북부선 양대 철도의 조기완공과 북양양 IC~떡밭재 직선 연결도로까지 개설된다면, 우리 속초시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도시가 될 수 있다. 다시 오지 않을지 모르는 이 기회를 절대 놓치면 안 될 것이다.
강정호
강원도의원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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