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팀 ‘the놀자’(이후 더놀자)는 속초시 교동 삼환아파트 지하상가에 연습실이 있다. 지난 3일 찾은 연습실에는 드럼 3대와 건반이 놓여있고 공기 청정기와 선풍기가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우리가 떴다 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신나게 놀다 가요. 관객과 함께 좀 더 재미있게 놀기 위해 퍼포먼스 개발에도 신경을 써요. 저번 공연에는 아이언맨 마스크를 쓰고 공연해 관람객들로부터 환호와 갈채를 받았죠. 우리 지역만 아니라 도내에서도 드럼 퍼포먼스를 하는 팀을 찾아보기 어려울 거예요.”
더놀자는 정경영(54, 자영업) 대표가 드럼학원에서 만난 이주연(48), 서정현(64)씨와 정기적으로 모여 연습을 하다 결성했다. 이후 2018년 동호회로 발전되면서 음악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실력도 쌓이면서 일취월장했다. 여기에 싱어 최경환(43)씨를 영입하면서 ‘공연팀’으로 한 단계 성장했다. 최씨는 18세부터 클럽 DJ를 시작해 13여 년 동안 활동한 전문 음악인이다. 이어 만능 엔터테이너 강제안(51)씨까지 합류하면서 색소폰, 건반, 기타가 추가되었고, 명실상부 구색을 갖춘 ‘드림 공연팀’으로 거듭 태어났다.
‘더놀자’는 속초해수욕장, 엑스포공원, 대포항 등에서 지속적으로 버스킹을 펼쳐 오고 있다. 지역축제에 초대를 받아 공연을 하기도 한다. 금강산 화암사산사음악회, 설악동 그린라군호텔앤스파, 색소폰동호회 도레미의 송년회에서 공연을 했다.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지난해에는 속초시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의 일환인 문화로OK 지원사업에 선정돼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연습하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올해는 강원도와 속초시의 생활예술인지원사업에 선정돼 지난 11일 대포항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정 대표는 “신나고 흥겹게 놀다 보니 팬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팬들이 공연장을 찾아 환호하고 연습실에 간식을 배달해줘 힘이 되고 있다. 공연문의도 속속 들어오고 있어 연습을 게을리할 수 없다”라고 했다.
“드럼은 타악이잖아요. 비트가 강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그냥 붕 뜨는 느낌이에요. 몸에서만 땀이 나는 게 아니라 마음도 음악에 흠뻑 젖을 수 있어요.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팀의 총무 맡고 있는 이주연씨가 드럼을 계속하는 이유를 말했다.
“우리 팀은 한마디로 정입니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음악을 하고 있어요.” 팀의 정신적 지주 서정현씨의 말이다. 싱어를 맡고 있는 최경환씨의 주특기는 나훈아 노래지만, 랩, 클럽 버전의 디제잉, 발라드 등 폭넓게 음악을 하고 있어 관중에 맞는 맞춤형 공연으로 인기가 많다고 했다.
‘더놀자’ 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정부나 지자체의의 문화예술인 지원사업은 우리 같은 영세한 공연팀에 많은 보탬과 용기가 됐다”며 속초에 다양한 직장인 밴드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나 지역축제, 경연대회가 정기적으로 마련되길 바랐다.
더놀자팀과 콜라보 공연, 객원으로 출연해 공연을 희망할 경우 정경영(010-7456-7183) 대표에게 문의하면 된다. 더놀자는 초보 동호인은 받지 않는다. 일정 수준의 음악 실력을 갖춰야 하고 팀원 전원의 동의가 있어야 가입이 가능하다.
성낙규 인턴기자(nk_2232@naver.com)
더놀자 팀원들이 지난 3일 연습 전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왼쪽부터 정경영, 최경환, 서정현, 강제안, 이주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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