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5년 착공해 짓다 말다를 반복하다 2007년 사업주 부도와 변경허가, 여러 소송 문제 등으로 끝내 준공되지 못한 고성군 거진읍 거진리 흉물인 삼진아파트를 철거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성군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사업 승인 당시 1동 15층 137세대 규모로 계획되어 거진 지역 아파트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인근 전통시장 활성화와 인구 유입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하지만 사업주의 부도 등 재무상태의 악화로 공사는 중단과 재개를 수차례 반복했다.
지난 2019년 9월, 시행사 측은 주민설명회를 열고 11층 골조와 마감 공사를 마친 후 준공해 11층 126세대를 분양하겠다고 공사 재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행사와 인수예정사는 인수인계 조건과 채권·채무 관계를 정리하지 못한 채 끝내 무산됐다.
최근, 방치된 삼진아파트 앞에 공사 재개 현수막이 걸렸으나, 확인 결과 공사 재개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짓다만 삼진아파트 공사가 재개되려면 안전진단을 거쳐 사업계획 변경승인 요청 등을 해야 한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구두로 문의하는 사업자들은 종종 있었으나 서류 진행이 되고 있는 것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거진읍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준공된 후 30년 이상 지난 노후 아파트들이 안전 또는 외관상 이미지 등으로 재건축되고 있다”며 “28년째 방치되고 있는 삼진아파트는 철거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지산 기자
공사가 중단된 채 28년째 방치되고 있는 거진 삼진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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