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샷, 나이스 퍼팅, 아 나갔어.”
속초시 노학동 경동대학교(전 동우전문대학) 캠퍼스에 위치한 파크골프장에서는 환호와 탄성이 끊이질 않았다. 많은 어르신들이 4인1조를 이뤄 골프 같기도 하고 게이트볼 같기도 한 파크골프 게임에 몰두하고 있었다.
“채 하나와 공만 있으면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준비가 간단하니 경제적으로도 부담 없고 대화하며 많이 걸을 수 있어 건강에도 크게 도움이 돼요. 파크골프는 노인스포츠라는 인식이 많았는데 지금은 젊은 층과 가족들도 제법 늘었어요.”
한기찬(71) 백두클럽 클럽장은 ‘파크골프’를 이렇게 소개했다
속초가 고향인 한 클럽장은 3년의 구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5월 횡성에서 열린 강원도협회장배에 처음 출전해 56타를 쳤으나 입상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백두클럽은 2019년에 결성됐고 현재 40여명의 60~70대 남녀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한 클럽장은 “은퇴하고 아파트경비 일을 하고 있을 때 강릉시청에 근무하면서 나보다 먼저 파크골프를 즐겼던 여동생의 권유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내가 더 열성적으로 파크골프를 즐긴다”고 했다.
속초에는 8개 파크골프 동호회에 400여명의 회원이 운동을 하고 있다. 회원들이 많다보니 경동대 교내 파크골프장은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매일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렇기 때문에 동호회원들은 노학동 종합경기장에 조성되는 18홀의 파크골프장 오픈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횡성에서 열린 도협회장기 시니어부(70대) 우승자인 이형기(74, 구력 4년차) 씨는 “일주일에 2~3회 나와서 운동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골프에서 파크골프로 전환했다. 골프를 할 때는 체력에 많은 부담이 됐지만, 파크골프는 몸에 부담이 적다. 우리 나이에 즐기기에는 최고의 운동”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파크골프는 티 박스에서 시작해 정해진 곳의 구멍 안에 넣는 경기여서 골프와 비슷하고, 잔디 위의 공을 굴리듯 치는 방식은 게이트볼과 유사하다. 단순한 것 같지만 홀에 공을 넣을 때까지 코스 공략과 퍼팅의 스킬 등이 필요하다. 이 스킬이 승패를 가른다.
올 4월에 파크골프를 시작한 박영숙 백두클럽 회원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매일 운동하기는 어렵고 한주에 2~3번 나와서 운동하고 있다. 파크골프와 골프를 놓고 고민하다가 시간과 경제적으로 맞아 파크골프를 선택하게 됐다. 연습장 다닐 필요가 없고 여기 나와서 연습도 하고 라운딩도 돌 수 있어 무엇보다 좋다”고 말했다.
한 클럽장은 “입문자는 채와 공을 구입해야 한다”며 “20~30만원대의 채가 가장 가성비가 높다”고 했다. 중고채는 15만~20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채마다 특색이 있어 다양한 채를 체험하고 자신에 맞는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파크골프를 배우고자 하면 먼저 경동대 파크골프장을 방문해야 한다. 그 곳에 모든 클럽 총무들이 있기 때문이다. 운동시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하절기 경우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클럽 가입비와 월회비가 있다. 성낙규 인턴기자
강원도협회장기 시니어부(70대) 우승자인 이형기씨(오른쪽)가 홀 퍼팅을 하는 모습. 왼쪽은 한기찬 백두클럽 클럽장.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