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속초시장 후보들이 부동산 갭투자 의혹과 시유지 매각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부동산 갭투자=이병선 국민의힘 후보 선거사무소는 지난 26일 보도자료에서 “주대하 더불어민주당 후보 부인이 지난 2019년 서울의 한 연립주택을 1억9,500만원에 매입하고 1억원에 전세를 줬는데, 실제 투자금은 9,500만원에 불과해 부동산 재개발 호재를 노린 재개발 갭투자가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 측은 “2019년이면 도의원으로 의정활동에 여념이 없었을 텐데 강원도도 아니고 서울 재개발에 대한 투자정보는 어떻게 알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해당 주택은 1년도 안 돼 같은 평수의 매물이 3억6,000만원에 거래되고 지난해 12월에는 이보다 5평 적은 주택이 5억9,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매입 2년 만에 가격이 3배 이상으로 치솟았다”며 “민의를 대변할 도의원으로서 양심의 가책은 없는지, 공직을 이끌어나갈 속초시장 후보로서 자격이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주대하 더불어민주당 후보측은 “해당 지역은 2018년 5월 촉진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싼 매물이 많이 나왔고 부부가 교사이면서도 집 한 채 없이 살았던 서민으로서 투자가 아닌 실거주 목적으로 해당 주택을 샀다”며 “당시 재개발을 추진하던 분들이 2021년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주택가격이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또 “후보 부인이 직장이 있는 서울에서 당시 거주하던 집의 전세 기간이 남아 바로 입주를 못 했고, 세입자가 2년 연장 의사를 밝혀 이를 수용했다”며 “주택가격 상승은 특정 지역만의 문제도 아니고 후보의 책임도 아니며 실거주 목적으로 매입했기 때문에 갭투자 운운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시유지 매각=주대하 후보 캠프는 지난 27일 이병선 시장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로 속초시선관위에 고발했다.
주대하 후보 측은 보도자료에서 “지난 25일 진행된 선관위 주최 속초시장 후보 TV토론에서 이 후보가 주 후보의 ‘시장 임기 중 무분별한 고층 아파트 인허가 및 시유지 매각이 난개발을 불러왔다’는 취지의 질문에 ‘시유지를 판 적이 없다. 사유지를 팔았다면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겠느냐’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에 “속초시로부터 민선 6기 시유지 매각 현황 자료를 받아 확인한 결과, 이 후보의 발언이 명백한 거짓이었음을 확인하고 고발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병선 후보 측은 “후보자 방송토론 중 주 후보가 ‘시청사를 이전한다고 공약했는데 그럼 청사를 이전하고 그 땅을 팔아 민간에게 아파트를 짓게 하려는 것이 아닌가. 지금까지 시유지를 팔아 민간에게 많은 이익을 주지 않았나’라는 질문을 해,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런 적이 없고 그럴 계획이 없다’라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시유지를 정말 파신 적이 없습니까’라는 주 후보의 거듭된 질문에 ‘시청사나 동주민센터 등 행정재산인 공공용지에 해당하는 시유지를 매각하거나 매각할 계획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이었다”며 “단지 ‘현 시청사를 매각해 민간에게 아파트를 짓게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주 후보의 질문에 ‘행정재산인 시유지를 매각한 적이 없다’라고 답변한 것인 소모적인 논쟁으로 불거져 시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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