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국(사진) 수채화가가 35년에 이르는 화업을 정리해 한 권의 화집으로 펴냈다. <박동국 ‘발길 따라 잉태한 풍경’>이라는 제목을 붙인 화집에는 작가가 1987년부터 2021년까지 작업한 작품 가운데 선별한 252점이 실렸다.
박 작가는 지난 2019년 8월, 31년 간 몸담았던 교단을 떠난 뒤 고성 용촌리 작업실 ‘동명헌’에서 그림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오랜 기간 교직에 있으면서 그림을 그려왔는데, 교직을 그만두고 전업작가로 살기로 하면서 그동안의 작업을 정리하고 새롭게 도약하고자 화집을 내게 됐다”고 했다.
화집은 ‘雪, 고요한 울림’을 시작으로 △하늘·바다 그리고 등대 △고수(固守) △자작, 하얀영혼의 실루엣 △천변만화(千變萬化) 캐나다 스케치 △혼불 밝혀 찾아간 백두길 △발길 멈추고 보다(설악/울산바위) △여행스케치(동유럽, 실크로드, 아시아) △초기작품(1987~2000) 등 9개 테마로 묶였다. 작가의 작품에 대한 평론과 신문 기사, 작가노트도 실었다.
화집을 넘기면 평창 겨울, 내린천을 거쳐 장사항, 대진항 등 동해안 어항들이 보이고 눈에 익은 아바이마을 갯배가 반갑고 노송과 하얀 자작나무 숲이 펼쳐지고 캐나다 록키를 지나 백두산이 나오더니 속초 곳곳에서 본 울산바위가 같은 듯 다르게 담겼고 러시아와 동유럽까지 이어진다.
박 작가는 스승의 사사 없이 독자적인 화풍으로 30여년 간 수채화가의 외길을 걸어왔다.
속초 출신의 이재언 미술평론가는 화집에 실은 ‘자연의 숭고한 감동을 담은 박동국의 화폭들’이라는 평론에서 “강원도 백두대간의 대자연과 호흡하며 그 감동의 진액들을 그대로 담아 다시 분비해 내는 것이 그의 수채화”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작가는 자연의 감동을 표현해 내는 데 있어 수채화 만한 것이 없다고 보는 까닭에 고집스럽게 수채화를 그리고 있다”라고 했다.
홍천군 출신으로 강원대학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한 박 작가는 199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20회의 개인전을 열고 국내외 단체·초대전에 400여회 참여한, 중앙화단에서도 인정받는 중견화가이다. 작가의 대형작품은 델피노, 롯데리조트, 강원진로교육원 등 지역에서도 볼 수 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 강원도지회장과 한국미술협회 속초지부장 등을 지냈다.
화집은 A4 크기로 230여쪽에 달한다. 구입은 작가((이메일 : pdongugi@hanmail.net))에게 문의하면 된다.
한편, 박 작가는 오는 7월 1일부터 8월 말까지 두 달간 양양 낙산 디그니티호텔 특별전시장에서 ‘동유럽 스케치전’을 연다. 전시회에는 2014년 헝가리,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 등을 다니며 그린 작품 40점이 선보인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박동국 ‘화집’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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