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티스트(egotist)는 ‘자기중심주의자’ 또는 ‘이기주의자’라는 뜻으로 현대심리학에서 해석되며,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이 위험할 만큼 자기 자신에게만 초점을 맞추는 사람을 이르는 심리학 용어로 사용한다. 따라서 에고(ego)란 자기 자신만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믿는 건강하지 못한 믿음으로 정의할 수 있다. 에고가 강한 사람은 거만하며 자기중심적인 야망에 사로잡혀 있으며, 그 누구보다 더 잘해야 하고,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더 많이 인정받아야만 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산다.
작가 라이언 홀리데이(R. Holiday)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버려야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당신의 에고’라고 한다. 당신 자신만이 가장 중요하고 대단한 존재라고 믿는 잘못된 믿음, 바로 자신의 에고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52가지 심리법칙을 쓴 심리학자 롤프 도벨리(Rolf Dobelli)는 스스로를 대단하다고 착각하지 않는 것이 좋은 삶의 기본이라고 한다. 스스로를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을수록 삶은 더 좋아진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다음의 세 가지 때문이다.
첫째, 스스로 뭐라도 된 것처럼 살아가는 데는 에너지가 들어간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끊임없이 외부로 나타내 보여야 하고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민감하게 신경 써야 한다. 결국 일에 집중할 에너지를 바보같이 엉뚱한 곳에 빼앗기게 된다.
둘째, 스스로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생각할수록 더 쉽게 자기위주 편향에 빠지게 되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높이기 위해 살게 된다. 자신이 잘난 줄 아는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과잉확신(over confidence)하며 이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범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자뻑’에 빠지면 적들이 꼬인다. 자기 자신이 대단히 잘난 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잘난 체하는 꼴을 못 본다. 당신이 성공하면, 스스로를 대단하다고 여기는 주변 사람들은 당신을 견제하기 시작할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다른 사람들이 옳다. 우리는 생각만큼 그렇게 대단한 사람들이 아니다.’라는 말에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자존감 또는 자존심을 낮춘다고 항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존감(self-esteem)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충만한 것이 좋다. 그런데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것은 자존심(hubristic price, 내가 아닌 타인에게 존중받고자 하는 마음), 자부심(authentic price, 무엇인가를 성취했을 때 느끼는 자랑, 자긍, 긍지 등의 감정), 자기애(narcissism, 현실을 무시하고 자신의 꿈속에 사는,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애착하는 심리적 기제)가 자존감을 앞서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것들이 에고이다. 순간순간 자신의 에고와 직면하고 에고를 잘 다스려 나가는지 스스로 점검해볼 일이다. 지혜롭게 에고이즘(egoism)을 조절하지 못하면 점차적으로 ‘자기집착’을 의미하는 에고티즘(egotism)으로 이어지게 된다. 에고이즘은 다른 사람이나 사회일반에 대해서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이나 행복만을 고집하는 사고방식이며, 에고티즘은 자기중심으로 생각하는 사상이다. 에고(ego)를 스스로 잘 다스려 균형 잡힌 건강한 사고방식으로 생활하는 사람은 겸손하여 주변 사람들의 존중을 받지만, 자기본위로 사는 ‘이기주의자’ 에고티스트(egotist)는 주변 사람들에게 경멸당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최영걸
속초시사회복지협의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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