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청사 이전
주대하 “애드벌룬만 띄워서는 안 돼”
이병선 “투자기관 비용부담 방식 해결”
동서고속화철도 국토부안 입장
주대하 “도심 단절·경관 훼손 문제”
이병선 “기존 계획안대로 착공 우선”
■공통질문
▲이번 지방선거에서 주민통합이 새로운 쟁점이 되고 있다. 주민통합의 필요성과 대안은.
△주대하(더불어민주당)=속초는 다양한 지역 출신들이 모여 사는 곳이고, 개발과 보존에 대한 합의 과정 미흡, 개발 이익에 대한 소수의 독점과 그에 따른 시민들의 소외감으로 인해 갈등이 심화됐다. 속초의 발전을 위해 주민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첫째,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다양성 존중, 상호 칭찬, 정치인들의 편 가르기 척결 등). 둘째, 숙의민주주의 제도 정착이다. 의견을 듣는 척 시늉만 하는 것은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다. 셋째, 사업과 정책의 결실은 모든 시민과 미래세대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이병선(국민의힘)=지난 4년간 속초시는 이념적 대립과 네편내편 가르는 이분법적 사고로 얼마나 많은 갈등과 반목의 시간을 보냈는가. 민선7기 집행부의 일방적 독주행정과 이에 더해 대의기관인 의회가 집행부의 거수기로 전락, 시민들의 공분을 사는 일들 또한 얼마나 많았나. 저 이병선은 시민통합이 속초시 미래 발전의 동력이라 명심하고, 700여명 공직자들의 화합된 힘을 바탕으로 갈라진 민심을 조기에 수습하는 데 노력하겠다. 또 실사구시의 자세로 불필요한 정치적 논쟁과 갈등은 자제하고 열린시정을 펼치는데 노력하겠다.
▲동서고속철 조기 완공에는 두 후보 모두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안대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지역개발 단절, 경관 훼손 우려가 있는데.
△주대하=2027년 완공 예정인 동서고속철의 종착역인 속초역은 동해북부선과 연결될 것이다. 현재의 계획대로 건설이 된다면 도심구간의 단절, 설악경관 훼손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단순히 역사 위치가 어디냐의 문제가 아니다. 지하화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은 해결할 수 있는지, 동해북부선 노선은 적합한지, 속초-고성 통합이 대안이 될 수 있는지 등 시민들과 토론, 전문가 등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이병선=동서고속철을 기존 계획안대로 착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민선7기 집행부에서 역사 이전, 시가지구간 지하화 등을 요구함에 따라 동서고속철의 착공이 현재 답보상태여서 조기 완공에 차질이 우려된다. 철도교량 건설로 인한 경관훼손 우려 또한 잘 인식하고 있다. 지리적 여건상 교량 건설이 필요하다면 이 또한 불가피한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춘천시의 사례와 같이 교량 밑을 체육시설, 작은 휴식공원, 주말 번개시장 등 각종 시민편의시설을 조성해 활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속초시 청사와 하수종말처리장 등 공공기관 이전 문제가 새로운 이슈가 되고 있다. 이전 비용 마련과 부지 확보 등에 여러 가지 난제도 많은데.
△주대하=속초시청을 옮겨서 새로 짓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청사 이전 후 기존 청사를 활용할 좋은 방안은 많다. 하지만 복합행정타운으로 만들어질 신청사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지역사회의 합의, 어디에 신청사를 지을지, 시민의 세금은 얼마나 들어갈지, 시민들과 토론하고 공유해야 할 과제가 많다. 청사 이전이라는 애드벌룬만 띄우고, 변죽만 울리다 흐지부지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하수종말처리장은 쓰레기 매립장으로 이전하고 현대화해서 악취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이병선=속초시청사는 60년 된 청사로서 노후돼 안전진단 결과 하위등급을 받았고, 내진설계도 없고 노약자나 장애인들이 민원을 손쉽게 볼 수 있는 엘리베이터 시설도 없다. 청사 이전 비용은 속초시가 토지를, 공공기관 또는 투자기관이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부지는 동서고속철도 역세권 내 옛 속초소방서 일원, 동우대학 인근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수종말처리장은 준공된지 20년이 넘어 노후화돼 악취 민원제기 등으로 도시개발 수립이 불가피하다. 부지는 기술 발달로 인해 많이 필요하지 않다. 안양 박달하수처리장, 하남 하수처리장에서 충분히 가능성을 보았다.
▲조양동 인구의 집중 현상에 따른 일부 초등학교의 교실 과밀화로 교육환경 악화와 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하는데.
△주대하=조양동에 있는 청봉초교는 학급당 학생 수가 24.6명으로 속초에서 제일 많다. 청대초는 24.2명으로 두 번째이고 조양초는 20.4명으로 세 번째이다. 학급당 학생 수는 교육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교육행정의 영역이지만 아이들의 교육환경 개선은 미래세대를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학급증설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속초시와 강원도교육청이 적극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병선=조양동 지역은 지속적인 인구증가가 예상되는 지역이어서 학교 환경에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학교 선택권을 넓히고 안정된 학습권 보호를 위해 공동학군을 확대해 교실 과밀화 등 교육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그동안 학교는 교육청 주관사항이므로 시에서는 다소 방관적인 측면도 있었다. 시민에게 교육과 안전은 가장 근본적 과제라 인식하고 이제 시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 키우기 좋은 속초시를 만들기 위해 공립보육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 조성에도 주도적 역할을 다하겠다.
▲속초시가 조성한 영랑호윗길을 두고 아직도 지역사회에서 찬·반 논란이 있다. 호수윗길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 있는 반면 찬성 여론도 높은데.
△주대하=영랑호수윗길 계획이 발표되었을 때 강원도의원으로서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기설치된 부교의 철거 여부는 다른 문제이다. 부교가 영랑호 수질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 이용자들의 만족도 정도와 지역경제 기여도 평가, 유지보수 비용과 철거 비용의 비교 검토 등 객관적 자료가 제출되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 및 시민들과 함께 대안을 모색하겠다.
△이병선=영랑호 부교 설치는 절차상 하자와 시민의 다양한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졸속으로 추진된 점 등을 들어 부정적 입장임을 분명히 밝힌다. 억지로 호수 가운데에 콘크리트 덩어리를 가라앉혀 사람이 지나가도록 하는 것은 통행수단도 관광시설도 운동시설도 아닌 흉측한 인공구조물로 자연호수를 절단한 대표적인 환경파괴 행위라고 생각한다. 존치 여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빠른 시일 안에 입장을 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조급한 철거행위가 시민 간의 분열 또는 새로운 환경파괴가 될 수 있어, 원래의 상태로 서서히 복원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하겠다.
■개별질문
▲주대하=사람들과의 넓은 공감대 형성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해 때론 소통 부재와 불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공직사회에서는 벌써 소통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다. 제 선거구호 중 하나가 ‘행동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민주적 절차와 합리적 결정, 다름 존중, 공감 능력은 누구보다 뛰어나고 강점이다. 시민을 중심에 두고 시민을 우선하며 행동으로 소통하는데, 불통이나 소통부재가 있을리 만무하다. 공무원들은 가장 사람 냄새나는 인간적 주대하, 일의 효율성, 편견 없이 속초를 진정 생각하며 일하는 따스한 마음의 소유자 주대하 시장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병선=4년 전 시장 재직 당시 후보 주위 일부 측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지금도 지역사회에서 또다시 측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저 이병선의 측근이라면 8만3천 속초시민들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겠다. 네편내편 가르기보다는 능력 있고 열린 사고를 갖춘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과 속초시 미래를 설계해 나가겠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더불어민주당 주대하 후보. 국민의힘 이병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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