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현의 금속줄과 울림통을 이용해 음계와 화음, 리듬을 연주할 수 있는 통기타는 7080세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잔잔한 통기타의 선율을 타고 흐르는 노랫말을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추억에 빠져 시간과 세대를 뛰어넘는 음악이 주는 울림은 우리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기타는 현악기이지만 한 번에 최대 6개의 음을 낼 수 있어요. 기타 하나만으로도 오케스트라 작품을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독립적인 악기입니다. 기타의 작은 음량은 단점이지만 층간 소음 없이 가정집에서 연주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어요. 피아노, 바이올린, 색소폰, 드럼 등의 악기들과 비교할 때 통기타는 악기에 대한 비용 부담도 적고 독학으로도 배울 수 있는 악기입니다. 휴대성이 좋아 때와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고 기타 연주를 할 수 있어요.”
‘속초 통기타동호회 어울림’(이하 어울림)의 이상영 단장(58세)은 기타의 장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어울림을 만나기 위해 지난 7일 버스킹을 하고 있는 속초 대포항을 찾았다. 건물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 저 멀리서 통기타 연주와 노랫소리가 기분 좋게 들려왔다.
대포항 버스킹 무대는 아름다운 포구를 배경으로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고 공연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바다에서 시원한 바람도 불어왔다.
리허설 중임에도 관람석에는 몇몇 가족, 연인 구경꾼들이 있었다.
이 단장은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어제(6일)부터 통기타 버스킹을 하고 있다.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공연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인제경찰서 기린 파출소장을 끝으로 35년간의 경찰공무원을 퇴직했다. 공직에 있으면서 쌍둥이 형과 함께 듀엣 활동을 꾸준히 이어 왔다. 1985년 전국 노래자랑 속초편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할 만큼 노래 실력도 뛰어나다. 이 단장은 퇴임 후 2020년 어울림을 결성했다. 초반에는 회원 수가 30여명이 넘을 만큼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동호회 활동을 잠정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이때 대부분 탈회해 현재는 3명의 회원만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단장은 고성군 토성면 성천리에 자신의 이름을 딴 ‘이상영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회원들이 매주 주말에 모여 2~3시간 연습을 한다.
기타 치며 노래할 때 가장 행복감을 느낀다는 이 단장은 “코로나19로 와해된 동호회를 재결성하고 6~8월을 중심으로 버스킹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속초의 타 음악동호회와 콜라보 공연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타에 입문하는 왕초보들도 중급 이상 사용할 수 있는 50만~60만원대 기타를 추천했다. 초급기타 보다 손가락이 덜 아프고 공연도 가능한 이점이 있고 추후 실력 향상 시 기타 업그레이드가 필요 없어 이중 투자를 막기 위한 이유라고 조언한다. 왕초보들에게는 먼저 쉬운 코드를 활용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 후 흥미가 붙고 궁금해할 때 이론을 병행해 가르친다.
이 단장은 “남녀노소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기초부터 중급 이상 배워 함께 공연도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동호회는 월회비로 운영되며, 개인 레슨도 가능하며 유료이다. <가입문의 : 이상영 단장 010-7123-3540>
성낙규 인턴기자 nk_2232@naver.com
속초통기타동호회 어울림의 이상영(오른쪽) 단장과 전덕노 회원이 지난 7일 대포항 버스킹 존에서 듀엣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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