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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바라보는 세상 / 현대는 위험사회,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5>
“물량 중심의 팽창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등록날짜 [ 2022년05월16일 16시28분 ]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의 우리는 일상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고 있었다. 그렇다. 선은 악을 경험할 때 비로소 그 진가를 드러낸다. 코로나19의 경험에서 온 방역 및 전염병 예방 수칙 같은 제도와 규범 덕분에 다음에 오는 질병은 좀 더 쉽게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요나스는 악을 경험적 악과 표상적 악으로 구분한다. 경험적 악은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라면, 표상적 악은 코로나19를 경험하기 전의 코로나에 대한 예상이다. 우리가 만일 코로나19를 경험적 악이 되기 전, 표상적 악의 상태에서 그것의 심각성을 예상하고 두려워했다면 어땠을까? 코로나 상황이 지금처럼 심각했을까?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에도 또 다른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경험하지 못한 위험에 우리는 얼마나 두려워하고, 얼마나 준비를 할까? 이 힘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우린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을까? 그리고 그 다음에 코로나보다 더 큰 무서운 전염병이 번지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백신 및 치료제가 개발되어 각종 질병을 정복하겠지만 동시에 새로운 더 크고 위험한 질병이나 재난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과학 기술의 발전이 물질적 풍요로움이나 물질문화의 발전을 가져오되 이에 비례하여 위험도는 커지고 정신문화는 뒤처져 결국 제로섬 게임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 보아야 한다. 인생은 제로섬 게임이 되어서는 안된다. 과학기술의 가지는 긍정적인 힘을 최대화하는 방법은 앞으로 다가올 위험사회를 끊임없이 실험과 연구를 통해 예측하고 이에 맞는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찰적 근대성’이라 할 수 있다.
 환경문제와 생태위기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듯이 위험사회란 역사상 유례없이 거대한 풍요를 이룩한 근대 산업 사회의 원리와 구조 자체가 파멸적인 재앙의 사회적 근원으로 변모하는 사회를 뜻한다. 최근에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생태계 교란과 미세먼지·초미세먼지로 인해 위협하는 사례들 모두는 근대 산업사회의 성장원리와 과학과 기술 논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만일 우리가 울리히 벡의 ‘성찰적 근대화’ 명제에서 무언가 배울 것이 있다면, 산업사회의 원리 자체가 커다란 내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기초하여, 지금도 여전히 횡행하고 있는 양적 성장주의, 선진국 지상주의가 이 사회를 동물적 생존경쟁으로 내몰고 사람들을 분열증에 시달리게 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산업화 이후 고도 경제성장을 겪으면서 절대적 빈곤, 절대적 결핍에서 탈피하였으나 상대적 박탈감에서 어떻게 분배의 정의를 실현할 것인가, 과학기술 및 생산성 발전에 의한 물질 중심 욕구, 기술·경제적 발전에 대한 정치권의 논의와 더불어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적 창의력에 의한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조화롭게 공존하며 살아갈 것인가 등에 대한 연대와 논의가 본격화되어야 한다. 물론 국가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사회적 안전장치 마련에 맞춰져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되어야 한다. 
 우리는 성장의 환상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지 ‘성장’에 대한 개념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즉 질적 수준의 향상을 배제한 물량 중심의 팽창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근대화(근대성) 담론에 기초하여 선진국이라는 이름으로 관철되는 은밀하고 치밀한 폭력을 극복하는 것, 그리고 이 폭력에 기대어 무한 축적을 추구하는 자본의 탐욕을 적절히 통제하는 것이야말로 부정과 비리의 근원을 차단하는 것이면서 서구적 근대화의 한계를 넘어서는 길이다. 
 헤겔은 인류의 역사는 절대정신이 자각하면서 자기를 실현해가는 과정으로 역사의 발전 목적은 ‘자유’라고 하였다. 현대는 자유가 실현되는 시대이다. 그는 모든 사물과 현상의 전개가 정·반·합의 세 과정으로 이루어진다고 보는 변증법(辨證法)을 주장하고 있다. 합리성이 추구하는 목적과 방법을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분석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계승할 부분과 수정·보완 내지 폐지할 부분을 냉철하게 구분하여, 미래 지향적 차원에서 합리성이 가지는 장점은 최대화하고, 도구적 이성과는 차별화되는 성찰하는 이성의 필요성을 제기하여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위협하여 두렵게 만드는 위험 요인들을 최소화하거나 제거하여 더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 인간의 삶을 위험사회에서 탈출시켜야 한다.      

<계속>

이종식 국제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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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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