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Maria Castillo Fernandez) 주한 유럽연합(EU) 대사가 최근 고성군을 방문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23일 휴가차 가족과 함께 고성을 방문한 주한 EU대사는 DMZ 박물관, 통일 전망대, 제진역, 화진포 김일성 별장 등을 돌아보고, 고성군보건소에 설치돼 있는 고압산소치료기를 살펴본 후 담당의사인 서울성모병원 옥진주 교수와 면담했다.
옥 교수는 고압산소치료기는 잠수병뿐만 아니라 돌발성 난청, 화상, 버거씨병, 방사선치료 후 발생한 조직괴사, 당뇨병성 족부궤양, 난치성 골수염, 여러 창상 관련 질환 등의 치료에 사용해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고성에서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유럽연합(EU) 대사와의 인터뷰.
- 고성의 젊은이들이 학업·취업 등으로 서울 또는 대도시로 떠나고 있는데.
“유럽의 많은 지방 도시들도 예전에는 현재 한국의 상황처럼 젊은이들의 도시 이동으로 인한 인구 감소 및 지방도시와 대도시간의 소득 격차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역을 살리기 위한 정책들이 고안되면서 상황이 개선됐다. 각자의 지방도시마다 특색을 살려 시골관광, 문화관광 등 맞춤형 관광프로그램을 만들고 도시보다 편리한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해 지방에서 사는 게 도시보다 오히려 편리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끔 만든 노력이 결실을 이루었다.”
-고성이 추구해야 할 산업 정책은.
“고성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편리한 시설 등 균형있게 발전하고 있는 장점이 크다. 지금처럼 난개발을 막고 자연을 보존하면서 해양심층수를 활용하는 사업이나, 지속가능한 농업과 유기농업을 통한 농가의 소득증대를 이루고 산과 바다를 이용한 관광상품을 유기농 농가와 연계해 만든다면 더 좋은 고성이 될 것이다.”
-고성군의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이 있다고 들었는데.
“ 유럽연합 회원국 대사들이 고성에 와서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유럽의 사회적 제도나 가치관에 대해 알리는 등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자체와 협의해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견해는.
“지구 온난화 문제는 먼 미래의 걱정이 아닌 이미 닥친 위험이기에 태양광, 풍력발전을 늘리는 등 탄소를 줄이는 일에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아름다운 고성, 아름다운 유럽연합 나아가 아름다운 지구를 위해, 그리고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해 고성과 유럽연합이 함께 손잡고 나아가기를 바란다.”
주한 EU대사는 앞서 지난 2021년 10월에 유럽연합 회원국 대사 20명과 함께 고성군에서 수련회를 개최하고 DMZ와 해양심층수산업단지 시찰한 바 있다.
지산 기자 haareezee@hanmail.net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EU) 대사가 고성군보건소를 방문해 고압산소치료기를 살펴본 후 담당의사인 서울성모병원 옥진주 교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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