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립박물관이 지난달 28일 오후 4시 박물관 강당에서 ‘전국 이북실향민 문화축제 콘텐츠 개선’을 위한 문화예술단체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은 박물관의 축제 결과보고에 이어 엄경선 설악닷컴 대표가 평가와 개선방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들이 축제 문제점과 콘텐츠 발굴, 발전방향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엄경선 대표는 주제발표에서 “실향민들의 애환이 스며있는 속초 청호동 아바이마을에서 처음으로 실향민문화축제를 개최한 것은 정말 뜻 깊은 일”이라며 “이북 실향민 문화를 잘 보존해온 속초의 문화적 역량을 보여주고, 속초의 음식문화인 함경도 이북 음식의 맛을 보여준 축제”라고 평가했다.
이어 축제의 명칭과 관련해 “전국에서 실향민이 참가하는 축제인지, 실향민 도시 속초의 향토축제인지 분명한 정립이 필요하다”며 ‘이북실향민문화축제’가 너무 경직된 느낌을 주는 건 아닌지 지적하고 ‘속초 아바이문화축제’를 한 대안으로 제안했다.
축제 시기에 대해서는 “1회 축제가 열린 6월 24일과 25일은 시기적으로 장마철”이라며 “축제도 참가하고 속초관광도 즐길 수 있는 청명한 계절로 옮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행사장은 “좁아서 불편이 컸다”며 “설악대로 다리 아래쪽까지 확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엄 대표는 “실향민축제가 분단의 현실에서 남북한의 문화, 정서적 연결고리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밝히고, 피난민 행렬 포퍼먼스와 관련해 “실향의 아픔을 과거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보다 이를 승화시키는 문화예술적 감수성으로 녹여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축제 내용과 관련해서는 “아바이순대와 오랑캐만두 등 실향민 음식체험이 인기를 끌었다”며 “실향민 음식문화체험을 다양화 하고, 탈북정착민인 새터민들이 함께 축제에 참여해 이북 고향의 음식과 문화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했다. 또 “특정 대상만을 위한 축제가 아닌 속초시민, 나아가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가 돼야 한다”며 “가족단위 시민들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아쉽다”고 했다.
엄 대표는 시인(문학인)과 함께 떠나는 망향동산 순례, 실향민 문화지도 제작 및 배포, 아바이마을 탐방, 전국 이북음식 경연대회, 돈돌라리 따라부르기, 북청사자 탈만들기, 청호동 사진전(엄상빈) 등을 검토해 볼만한 프로그램으로 제시했다.
시립박물관은 이번 워크숍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향후 축제위원회에서 검토해 2회 축제에 반영할 계획이다.
속초시립박물관이 지난달 28일 ‘전국 이북실향민 문화축제 콘텐츠 개선’을 위한 문화예술단체 워크숍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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