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등으로 2년 넘게 속초항크루즈선석에 정박 중이던 1만7,500톤급 한창강원호의 속초항 철수가 늦어지고 있다.
한창강원호는 60여억원에 매각돼 인도에서 선박수리를 받기 위해 지난달 8일 속초항을 떠날 예정이었다.
속초시에 따르면 한창강원호 예인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해상사고에 대비한 보험가입 가입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속초항에서의 출항이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당초에는 1만 마력 규모의 예인선이 속초항에 입항한 다음 날인 지난달 7일 출항할 예정이었으나, 예인선 승선원 중 1명이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 전체 선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 검사로 출항일이 하루 늦춰졌었다. 예인선 승선원들은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보험사 측에서 한창강원호 예인에 투입된 지금의 예인선으로는 이동 과정에서 위험부담이 크다며 보험가입에 난색을 표하면서 출항이 늦어지고 있다.
보험사 측은 한창강원호가 속초항을 출항해 싱가포르를 거쳐 인도로 안전하게 이동하기 위해서는 지금 예인선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다른 예인선으로의 교체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한창강원호가 건조된 지 25년이 넘어 예인을 위한 결박 과정에서도 결함이 발생해 속초항에 입항했던 1만 마력급 예인선도 입항 일주일 만에 속초항을 떠난 상태다.
시는 한창강원호를 매입한 선사 측에서 다른 예인선 투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 시기적으로 예인선이 출발하는 인도양 근해 해상이 태풍 시기여서 기상문제로 제때 투입도 쉽지 않아 출항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선사도 예인선 투입 과정에서 벌써 3억여원의 손실을 본데다 한창강원호 매입과 관련한 금융부담을 계속 떠안고 갈 수 없어 조만간 해결방안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북방항로 투입을 위해 ㈜한창해운이 지난 2019년 매입한 한창강원호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2년 넘게 속초항에 발이 묶여 있다 최근 매각됐다. 고명진 기자
속초항에 정박중인 한창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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