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22시간 만에 완전 진화된 가운데 산림 81ha(축구장 113개 넓이)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행히 인명과 시설물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과 강원도·양양군 등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지난달 22일 오후 1시 33분 양양군 현북면 원일전리 산59번지에서 시작됐다.
산림당국은 이날 산불 발생 신고를 받자 오후 2시 40분 산불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헬기와 인력을 투입, 원일전리에서 명지리 쪽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저지선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주민들을 안전한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시켰다. 이어 진화 헬기와 인력을 추가 투입해 주변의 울창한 산림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는 저지선 강화에 나섰고, 장비와 인력을 보강해 야간 진화 작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산불 발생 12시간 만에 주불을 잡은 데 이어, 지난달 24일 오전 완전 진화에 성공했다.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 진화에 산림청 헬기 13대를 비롯 총 16대의 진화 헬기를 투입해 산불 확산 방지에 나섰고, 장비 234대와 인력 1,867명을 동원해 조기 진화에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산림청과 양양군은 인명과 시설피해 최소화를 위해 산불이 발생한 당일 오후 2시 27분 명지리 주민들의 대피를 도왔고, 오후 2시 51분에는 통합지휘본부를 긴급하게 설치한 후 산불 2단계를 발령하고 인근 강릉시와 속초시의 인력지원을 요청했다. 산림당국은 6회에 걸친 대책회의를 갖고 확산 방지 전략을 전달한 데 이어 당일 오후 7시부터는 야간산불진화 전문인력을 투입해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쏟았다.
산불 발생 12시간 만인 지난달 23일 새벽 1시 30분 주불을 잡는 데 성공한 산림당국은 날이 밝아오자, 다시 진화 헬기를 투입해 잔불 진화에 들어갔다.
양양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모든 공무원들을 소집해 담당구역별로 인원을 투입한 가운데 진화 헬기 24대와 인력 863명, 장비 61대를 동원, 잔불 정리 및 뒷불 감시 체계를 강화하는 등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이어 이튿날인 지난달 24일에도 공무원들과 군부대 장병 등 인력과 장비가 동원돼 뒷불 감시와 정리에 나서며 산불을 완전 진화했다.
이번 양양 현북면 원일전리 산불은 신속한 신고에 이은 체계적인 진화작업이 뒷받침되면서 조기에 주불을 잡은 것이 확산을 방지하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야간 진화 당시 바람이 더 이상 강해지지 않아 산불 발생 이튿날 진화 헬기들이 원활하게 임무를 수행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산불을 현장을 지휘한 홍승표 양양부군수는 “인명과 시설물 피해가 없어 천만다행이고, 무엇보다 신속한 신고와 함께 산림·소방당국의 체계적인 산불진화 협업체계가 잘 작동해 조기에 진화할 수 있었다”며 “산불위험지수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시적인 산불방지 예찰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의 발화지점 및 원인 파악 등 정확한 조사에 착수했다. 김주현 기자
지난달 22일 양양 현북면 원일전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22시간 만에 완전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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