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를 앞둔 전태극(사진) 기록사진가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변화된 일상과 풍경을 담은 사진을 전시한다.
‘전태극 제20회 개인사진전-팬데믹 2020년 속초를 기록하다’로 오는 11~15일 속초문화예술회관 전시실, 17~29일 스페이스 동원냉동에서 각각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 작가가 2020년 한 해 동안 카메라에 담은 작품 중 선정한 35점이 선보인다.
전 작가는 “2019년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었다는 코로나로 2020년 팬데믹 시대를 선언했고 이때부터 우리 일상에 많은 제약과 변화를 가져왔다”며 “내가 사는 이곳의 사회적 풍경을 개인적 편견이나 기존의 내 의식은 배제한 채 냉정하게 객관화해 기록하고 남기고자 일기를 쓰듯 작업을 했다”고 소개했다.
전시회는 △우리곁의 풍경 △우리시의 풍경들 △펜데믹 시대의 삶 △펜데믹 시대의 우리들 △펜데믹시대를 즐기는 법 △펜데믹시대의 미학 등 6개 테마로 구성된다.
사진에 나오는 관광객,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청년몰 바이올린 연주자, 중국 유학생, 어민 등 인물들은 하나 같이 코로나 팬데믹시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마스크를 쓴 모습이다. 이와 함께 동명항어판장의 양미리 작업, 어선 출항, 청호동 어판장, 선상 위 그물작업 등의 삶의 현장도 담았다.
작품 12점을 담은 사진전 팜플렛은 기존의 접철 방식이 아니라 사진을 꽂아 둔 바인더 방식으로 제작했다. 표지는 코로나 팬데믹을 나타내듯 두려움과 암울함을 의미하는 검은색을 택했다.
전 작가는 전시작 중 2점을 A4 크기로 인화지에 실사 프린트해 그동안 자신의 작품활동을 지켜봐 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전시장에서 한정판으로 나눠줄 예정이다.
이번 사진전은 속초문화재단의 2022년 속초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마련됐으며, 속초사진아카이브가 후원했다.
사진을 시작한 1982년부터 지역을 기록해온 전태극 작가는 <속초-기억의 편린>(2009), <훈춘이야기>(2009), <청초호35년의 기억 ‘속초의 재발견>’(2018), <기억으로 남은 대포-40년의 소환>(2021) 등 4권의 사진집을 펴냈다. 지난 2020년 12월 필름사진 4,000점과 디지털사진 4,000점 등 속초기록사진 8,000점을 속초문화재단에 기증했으며, 속초문화재단, 속초수협, DMZ박물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전태극 작가.
속초에 관광 온 중국 유학생을 설악대교에서 강원한창호를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202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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