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씨름은 상대만 있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다. 짧은 시간에 승패가 가려지고 손등이 바닥에 닿아야 끝나기 때문에 순간 순발력과 버티는 지구력을 모두 갖춰야 하는 운동이다. 무승부가 없는 원초적인 승부욕도 팔씨름의 큰 매력이다.
“안녕하세요? 속초고성팔씨름동호회입니다.”
악수를 청하는 다소 왜소한 체격의 윤성환(49, 70㎏이하)씨의 손을 맞잡았을 때 부드러운 인상과는 사뭇 달랐다. 그는 작은 손 때문에 팔씨름을 망설였지만 꾸준한 수련으로 단점을 극복하고 지난 2월에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아마추어 부문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속초고성팔씨름동호회는 신한성 팀장(36, 86kg이하, 국내링킹 3위)이 이끌고 있으며, 김태인(26, 78kg이하, 국내랭킹 2위, 현 국가대표), 윤서용(대학생, 인하대 팔씨름동호회 인하암즈 활동), 윤성환(49, 70kg이하), 이광우(46, 86kg이하) 등 5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속초와 고성 회원으로만 구성돼 있어 동호회 명칭을 ‘속초고성팔씨름동호회’로 했다고 한다. 2016년에 신한성 팀장과 윤성환 씨가 창단했다. 아직 훈련장을 마련하지 못해 매월 비정기적으로 1~2회 만나 실전훈련과 정보교류를 하고 있다.
지난 2월 광화문 아트홀에서 열린 제23회 팔씨름 국가대표 선발전에 3명이 출전해 아마추어부문에서 윤서용씨는 우승, 윤성환씨는 3위, 이광우씨는 4위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냈다.
“팔씨름은 힘을 바탕으로 기술을 연마하는 스포츠로 집에서 턱걸이밴드를 활용해 당기는 연습을 먼저 해야 합니다. 당기는 근육과 손목 인대가 어느 정도(3개월) 강화되면 그때부터는 기술을 배우면 됩니다.” 팔씨름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현 국가대표 김태인씨의 조언이다. 그는 “팔씨름에도 엄연히 복잡한 기술이 존재하며, 체계적인 훈련 방식이 있다”며 팔씨름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팔씨름의 기술은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훅(hook)은 손목을 안쪽으로 말아 갈고리 모양으로 상대방 손을 끌어당기는 기술입니다. 탑롤(top roll)은 손을 당기면서 위에서 찍어 누르는 기술이고요, 마지막은 프레스(press)인데 온몸을 반대쪽으로 기울인 뒤 어깨 힘으로 팔꿈치를 찍어 내리는 기술입니다.” 세 가지 기술은 손의 위치에 따라 하이(high), 로우(low)로 나뉜다. 선수는 개개인에 따라 주특기가 다르다. 이는 승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정보가 된다.
팔씨름 경기는 주심과 선심, 2명이 심판을 보며 가로 92㎝, 세로 66㎝ 테이블 위에서 진행된다. 경기규칙에 대해 묻자 윤성환씨는 “팔꿈치는 테이블 위 패드 위에 올려져 있어야 하고, 쓰지 않는 손은 테이블 위 봉을 잡아야 한다. 팔꿈치 패드에서 팔꿈치가 떨어지는 엘보우 파울 2회 시 실격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상의 팔씨름에선 ‘몸 쓰지 마라’, ‘손목 꺾지마라’고 항의하는 이도 있지만, 정식 대회에선 몸 쓰고 손목 꺾는 것 모두 허용된다”고 덧붙였다
동호회 회원들은 “신체조건이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초보자라도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요령이 있다. 팔은 최대한 몸에, 몸은 최대한 테이블에 밀착해 팔씨름하면 힘 전달이 잘 된다. ”고 알려줬다.
이광우씨는 “팔씨름은 헬스 등 근육운동과는 차이가 있다. 주로 당겨야 하는 스포츠라 팔, 손목, 손가락 단련 훈련도 중요하고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전신운동을 병행해야 성장이 빠르다”고 했다.
속초고성팔씨름동호회의 앞으로의 계획은 팔씨름 동호인의 저변확대와 전용연습장을 만드는 것이다. 올여름에는 속초해변과 엑스포장에서 팔씨름버스킹을 열 계획이다. 동호회 가입 시 가입비나 회비는 없다.
<가입문의 : 이광우 e-mail: tiger-lk@hanmail.net>
성낙규 인턴기자 nk_2232@naver.com
속초고성팔씨름동호회 회원들.
속초고성팔씨름동호회 회원들은 매월 1~2회 만나서 실전 연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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