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변경된 국회의 속초지역 선거구 획정안에 대해 후보자는 물론 유권자들 사이에서 강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개정안에서 대포동이 기존 도의원 2선거구에서 1선거구에 편입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지역적 특성과 주민 의사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불합리한 선거구 획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선거구가 변경되자 후보자들은 유불리는 뒤로한 채 선거전략을 다시 짜는 등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고, 20년 만에 선거구가 변경된 대포동 주민들 또한 황당해하고 있다.
속초시의회는 지난 18일 선거구 변경 조정에 “현행(제7대 지방선거) 선거구를 그대로 유지해 달라”는 의견을 속초시를 통해 강원도에 전달했다.
국회는 시·도의원 선거구 획정안이 담긴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국회 정개특위를 거쳐 지난 16일 본회의에서 통과했다.
국회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속초 도의원 1선거구는 기존 5개 동(영랑·동명·금호·청호·교동)에 대포동이 편입돼 6개 동으로 늘어난 반면, 2선거구(노학·조양·대포동)는 대포동이 빠져나가면서 2개 동으로 줄었다.
속초지역의 도의원 선거구 변경 조정은 현행 선거구체제로 선거가 진행된 지난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20년 만이다.
선거구 변경으로 도의원 1·2선거구 출마 예정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도의원 1선거구 출마 예정자 A 후보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선거구 획정안을 받아들여야겠지만, 후보들은 물론 대포동 주민들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B 후보는 “선거구가 넓어져 선거운동에 종전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지방선거를 불과 40여 일 앞두고 이런 기형적인 선거구를 획정한 국회 정개특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의원 2선거구 출마예정자인 C 씨는 “얼마 전 설악동 회의에 갔는데 선거구 변경 조정에 주민들이 더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선거는 얼마 안 남았는데 선거구가 변경돼 출마 후보에 대한 정보를 몰라 더 혼란스러워 했다”며 “지역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잘못된 선거구 획정”이라고 잘라 말했다.
도의원 선거구 조정에 따라 속초 시의원 선거구도 변경 조정되자 시의원 출마예정자들 또한 불만을 나타냈다.
강원도시군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 20일 도청에서 회의를 열어 시·군의원 선거구 획정안을 의결했다. 도의원 선거구와 같이 기존 속초시의원 나선거구는 노학· 조양동만 묶였으며, 가선거구는 기존 영랑·동명·금호·청호·교동에 대포동이 편입됐다. 시·군의원 획정안은 29일 이전 도의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와 관련 시의원 가선거구 출마예정자인 D 예비후보는 “당초 국회 정개특위에서 논의됐던 1안(1선거구 영랑·동명·금호·교동·노학동, 2선거구 조양·청호·대포동)이 더 타당한 것 같았는데 왜 갑작스레 2안(현행 변경 조정안)으로 변경 조정됐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지역정서와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기형적인 선거구 획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엄산호 설악동번영회장은 “선거구 변경 조정에 설악동 상인들은 물론 주민들까지 황당해 한다. 상인들이 선거구 변경으로 우리 지역의 출마 후보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지역의 일꾼을 제대로 뽑을 수 있을지 난감해 하고 있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속초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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