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소야벌에서 농작물을 경작하고 있는 농민들의 영농철 교통사고 위험이 속초시의 신속한 감응형 교통신호기 설치로 해결됐다.
속초시는 노학동과 교동지역 농민들이 소야벌에서 농작물을 경작하고 소야벌 임시가교에서 도리원 농로로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온천로(4차로) 구간(옛 동우대 정문~만천주유소)의 기존 점멸형 신호등을 감응형 교통신호기로 교체하는 작업을 지난 15일 마무리했다. 이어 16일과 17일 이틀간 감응형 교통신호기 설치에 따른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18일 오후 도리원 농로 입구에서 도리원과 만천동 지역 농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감응형 교통신호기 설치로 매년 영농철마다 반복되는 교통사고 위험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속초시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 준 최원규 속초농협 조합장 등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시는 지난 3월 경찰서와의 협의를 마친 후 7,000만원을 들여 교통신호등주 및 제어기, 감응형 신호장비 2대를 설치했다.
이날 현장설명회에서는 감응형 교통신호기의 정상 작동 여부가 시연됐다. 이날 SUV 차량 1대가 소야벌 임시가교 맞은편 도리원 농로 입구 감응 신호기가 설치된 파란색 박스존에 들어서자, 종전까지 빨간색이던 맞은편 임시가교의 신호등에 직진 및 좌회전 신호가 들어오면서, 대기 차량이 소야벌과 온천로로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었다. 해당 구간에 감응 신호기가 작동되면 주도로인 온천로 구간은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변해 차량 운행이 일시 정지된다. 소야벌 임시가교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도리원 농로와 온천로로 차량 진입이 가능했다.
시는 해당 구간의 경우 감응 신호기 작동에서 해제까지 약 2분 정도 소요된다고 했다.
이날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감응 신호기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한 후 박수를 보내며 김철수 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노학동과 교동지역 농민들은 소야벌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만천주유소~옛 동우대 정문 구간의 온천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제한속도(50㎞/h)를 무시하고 달리는 차량들로 교통사고 위험에 불안감을 호소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소야벌에서 가을걷이를 마치고 도리원 마을로 가던 1톤 트럭이 옛 동우대 방면에서 달려오던 차량과 충돌해 차량(1톤 트럭)이 폐차되고 운전자가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최원규 속초농협 조합장을 비롯한 농민들이 속초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해 이날 결실을 보게 됐다.
몇 년 전에 해당 구간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김환기(76, 도리원 농민) 씨는 “여름 피서철 온천로로 진입하는 순간 교통사고가 발생해 피해 차량 수리비로 1,000만원을 보상해준 적이 있다”며 “이후 해당 구간을 운행할 때마다 사고위험에 항상 불안했는데 이제 감응 신호기가 설치돼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최원규 조합장은 “해당 구간에서 여러 해 동안 농민들의 교통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데도 어느 곳 하나 제대로 귀를 기울여주지 않아 답답했는데 이번에 속초시가 농민들의 오랜 민원을 해결해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제 농민들이 안전하게 영농활동을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김철수 시장은 “해당 구간에서 오랜 시간 많은 농민들이 다쳤고 교통사고 위험에 소야벌 경작 농민들이 항상 불안해 왔다”며 “이번에 <설악신문>에서 소야벌 농민들의 고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우리 시가 보도를 토대로 문제 해결에 나서 영농철 소야벌 경작 농민들의 교통사고 위험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본보는 지난 2월 14일(1535호) 자에 소야벌 농민들이 본격적인 영농철이 다가오면서 교통사고 위험에 불안해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했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소야벌 경작 농민들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감응형 교통신호기 설치 현장 설명회가 지난 18일 온천로 현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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