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을 중심으로 서핑 전용 비치가 생기는 등 우리나라에서 서핑이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출렁거리는 파도와 하나가 되어 보드를 타는 서핑의 매력은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다고 한다.
서핑의 변방 속초에서 5년째 서핑교실과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바다서프’ 방송국(39) 대표를 지난 12일 만나 속초 서핑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사업은 줄곧 상승곡선을 그려왔다”며 “속초는 앞으로 서핑관광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방 대표는 2018년부터 속초해변에서 서핑사업을 시작해 속초 서핑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 그는 “속초는 해변 가까이에 고속터미널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 무박 당일체험도 가능하고,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숙박시설도 밀집되어 있어 이용객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매출액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현재 H리조트와 L리조트와 제휴해 서핑 상품을 운영 중이다.
“양양과 고성은 서핑을 목적으로 하는 서퍼들이 주로 찾지만, 속초는 관광을 목적으로 왔다가 서핑을 체험거리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찾는 이들이 많아요. 그래서 고객층의 폭이 매우 넓습니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예요. 속초는 놀거리, 먹거리, 구경거리 등 3박자를 두루 갖춘 대한민국 최적의 관광도시로 손색이 없습니다.”
방 대표는 지인이 2009년 양양에 서핑샵을 열면서 2010년부터 서핑을 배우고 취미로 타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양양과 속초를 자주 오게 됐다.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난 뒤 지인 서핑샵에서 강사를 하다가 지금의 아내를 만나 가정도 꾸렸다.
이후 서핑사업을 계획하고 장소를 물색하다 당시 속초해수욕장이 가급해변(국가보안시설)에서 제외되면서 수상레저사업이 가능해져 곧바로 사업을 준비하고 시작하게 됐다. 속초해수욕장 북쪽과 남쪽에 서핑해변을 운영 중이다.
“속초해변 파도는 양양, 고성의 파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요. 속초해수욕장 북쪽은 수심이 얕아 초보자가 배우기 좋고, 남쪽은 수심이 깊어 중급이상자들이 타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속초를 찾고 있는 서퍼들도 서서히 늘고 있어요.”
방 대표는 2년 전부터 H리조트, L리조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고객전용 상품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다소 높은 이용료 때문에 초반에 실적이 저조했으나, 박리다매 마켓팅 전략으로 수정해 현재는 이용고객이 많이 늘었다.
지난해 전국 초·중·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서핑 연수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 올해는 확대해 7~8월 방학기간에 약 1만명의 교사 연수가 계획돼 있다.
관광을 전공한 방 대표는 여행사, 화장품회사, 마케팅 전문회사에 다니고 창업도 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대형리조트와 연계해 마케팅을 하고 온라인 광고에도 집중했다. 지금은 SNS광고와 함께 마케팅 전문직원을 채용해 운영 중이다.
현재 직원은 8명이고, 지난해 여름시즌에는 프리랜서 강사를 포함해 15명 정도로 운영했다.
“서핑은 계절적 영향이 큽니다. 서핑의 대중화로 4계절 이용고객이 늘고는 있지만, 현재는 여름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비수기예요. 여름시즌에는 휴일 없이 일을 하고 비수기에는 전 직원과 함께 1~2달 해변이 우수한 나라로 해외연수를 다녀옵니다. 매년 큰 동기부여가 돼요.”
서핑은 사람마다 배우는 속도가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3개월 정도는 꾸준히 배워야 파도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방 대표는 올해 속초해수욕장 야간개장 기간에 맞춰 야간 서핑교실을 운영하고, 리조트 워터파크와 연계해 동계시즌 강습도 진행할 계획이다. 제주도에 분점 오픈도 준비하고 있다. 성낙규 인턴기자
속초해수욕장 북쪽 해변에서 서퍼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다.
서핑 고객들이 속초해수욕장 남쪽 해변에서 바다서프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서핑을 배우고 있다.
방송국 바다서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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