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은 고강도의 체력을 기본으로 정확한 기술을 사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스포츠입니다. 그러나 속초레슬링동호회는 선수육성이 아닌 일반 동호인들의 운동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몸의 유연성과 기본체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레슬링을 배우고 즐겁게 즐길 수 있습니다.”
지난 19일 체육관에서 만난 전상일 속초레슬링동호회 감독(49)은 “레슬링을 배우고 싶은 주민이면 누구나 환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속초레슬링동호회 회원들은 교동 새마을회관 3층에 위치한 레슬링체육관에서 매일 저녁 7시30분부터 운동을 한다.
체육관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국제 규격의 매트를 갖추고 있다. 속초시에서 매트를 지원했고 속초시 레슬링협회 도움으로 시설을 만들었다.
속초레슬링동호회는 전 감독이 지난 2020년 창립했다. 전 감독은 속초가 고향으로 설악중, 속초고를 거쳐 한림대학교에서 레슬링 선수로 활동했다.
창립 초기에는 UFC(미국 이종 종합격투기대회)를 위시한 종합격투기의 인기가 높아 레슬링을 배우려고 체육관을 찾는 동호인들이 많아 30여명에 달했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지금은 15명 정도가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던 2년 경력의 한 여성 회원(49)은 “전에는 요가와 에어로빅을 했는데, 지금은 레슬링만 하고 있다. 기초체력 훈련을 한 덕분에 지금까지 몸을 잘 관리할 수 있었다”며 “레슬링을 배우고 싶으면 일단 체육관에 나와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레슬링의 매력에 흠뻑 빠져 들게 된다”고 말했다.
레슬링동호회 회원들은 속초레슬링협회 소속으로 강원도민체전에 출전해 메달을 따기도 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전 감독은 “도민체전에서의 공에 비해 레슬링동호회에 대한 지원은 미약하다”며 “타 기관에 체육관을 임대해 받는 수입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어린 선수들을 가르쳐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레슬링동호회는 가입비나 회비가 전혀 없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문을 개방하고 있다. 레슬링을 배우고 싶으면 활동복만 착용하고 체육관으로 오면 된다. 체육관에는 상시로 감독이나 코치가 있어 함께 운동하며 가르쳐 준다.
성낙규 인턴기자 nk_2232@naver.com
전상일 속초레슬링동호회 감독이 한 동호인에게 기술을 가르쳐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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