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주(65) 설악울트라마라톤클럽 회장이 지난 16일 열린 ‘제5회 서울남동부 17산 90㎞ 트레일런’ 대회에 참가해 4위로 완주했다.
오 회장은 이번 대회에서 제한시간 25시간을 6시간 가량 앞당긴 18시간 55분을 기록했다.
(사)한국산악마라톤연맹이 주관한 ‘서울남동부 17산 90㎞ 트레일런’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뒤 청소년광장에서 출발해 과천~의왕~용인~광주~성남~하남시(결승점)에 이르는 구간에서 진행됐다. 해당 구간을 달리는 동안 대모산, 구룡산, 청계산(616m), 형제산, 우담산, 바라산, 백운산, 광교산, 불곡산, 영장산, 망덕산, 남한산, 용마산, 검단산(657m) 등 17개 산을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와야 하는 힘든 레이스다.
오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20년 10월 ‘제8회 설악산 한계령-공룡능선 종주’(27㎞) 이후 1년 6개월 만에 울트라마라톤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울트라마라톤을 하면서 이번 대회처럼 많은 산과 고개를 넘어야 하고 난이도가 높은 대회는 처음”이라며 “마지막 산을 넘을 때는 체력이 거의 한계점에 도달했지만, 한 달 동안 청대산, 주봉산, 설악산에서 강도 높게 산악훈련을 한 덕분에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울트라마라톤은 지구력과 스피드를 겸비해야 하기 때문에 꾸준한 연습과 승부사의 기질로 자기관리를 하지 않으면 결코 해낼 수 없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만큼 지난 40년을 줄기차게 달려왔듯이 앞으로도 힘차게 달릴 것”이라고 했다.
오 회장은 다음달 22일 지리산 종주(55㎞) 대회에 출전한 뒤, 지리산 노고단에서 고성 향로봉까지 735㎞를 15일간 달리는 백두대간 달리기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양 구룡령과 인제 조침령 일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속초에서 페인트업에 종사하고 있는 오 회장은 한반도 횡단 308㎞(경기 강화~강릉 경포), 대한민국 종단 537㎞(부산 태종대~파주 임진각 망배단)에 이어 2017년 대한민국 종단 622㎞(전남 해남~고성 통일전망대)를 완주하며 울트라마라톤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설악권의 대표적인 울트라마라토너이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오규주 설악울트라마라톤클럽 회장이 지난 17일 ‘제5회 서울남동부 17산 90㎞ 트레일런’ 대회 결승점에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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