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사업비를 모두 확보해 당초 계획대로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완공할 수 있게 됐다.
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강원도‘22년 공공산후조리원 공모’사업 평가 발표에서 1위를 차지해 사업비 6억원을 확보했다. 총사업비 30억원 가운데 시비 24억원은 이미 마련해 놓았다.
시는 이날 발표에서 속초의료원의 공공분만산부인과와 연계한 공공의료서비스 강화의 필요성,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계획, 대상부지 검토 및 선정, 예산확보 현황 등을 설명하고 분만취약지 문제 해결과 산후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시는 9월까지 모든 행정절차를 마치고 10월부터 본격적인 공공산후조리원 조성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공산후조리원은 분만산부인과가 있는 속초의료원 인근 시유지에 부지면적 1,692㎡, 건축연면적 750㎡(지상 2층) 규모로 건립돼 10개의 모자동실과 신생아실, 모유수유실, 급식시설 등이 마련된다. 공공산후조리원 인근 50m 거리에 영랑119안전센터가 위치해 있어,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이송도 가능하다.
시는 시설 이용대상, 이용료 등을 담은 ‘속초시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지난 4월 공포했다. 조례에 따라 속초 시민은 50%,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70%까지 이용료를 감면받을 수 있다.
시는 2020년 2월 설악권 유일의 분만산부인과가 경영상의 이유로 문을 닫자, 산모들의 원정출산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강원도 및 인근 시군과 운영비 등 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그해 10월 속초의료원에 공공분만산부인과를 개소한데 이어 ‘공공산후조리원’개소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속초지역에 마땅한 산후조리원이 없어 2018년 20%대이던 지역 산모 원정출산율이 2020년에는 80%대를 넘었고 지난해에는 90% 이상을 기록했다. 산모들의 산후조리원 이용 현황 또한 2018년 170여명에서 설악권 유일 산후조리원이 문 닫은 2020년에는 30여명으로 크게 감소한 후 지난해에는 이용자가 전무한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산후조리원이 설치되면 강릉 등지로 원정출산을 다녀야 하는 산모들의 불편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공공분만산부인과부터 공공산후조리원, 산후회복과 출산가정 지원시스템까지‘원스톱 출산 및 산후서비스’체계를 구축해 저출산 문제 극복과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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