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지난 16일부터 보건소 고압산소치료실 운영에 들어갔다.
고압산소치료실은 사전 예약을 받아 옥진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국제진료센터 교수가 자원봉사로 매주 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료한다. 앞으로 보건소 인력에 대한 교육을 통해 주중에도 진료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는 1일 최대 6명까지만 치료가 가능하다. 군은 지난달부터 잠수어업인 중 진료 희망자를 대상으로 혈액검사, 방사선검사 등 사전검진을 진행하고 있다.
고압산소치료는 잠수병뿐 아니라 돌발성 난청, 화상, 버거씨병, 방사선치료 후 발생한 합병증(조직 및 골괴사 포함), 당뇨병성 족부궤양(당뇨발), 여러 창상 관련 질환에도 적용된다. 군은 관내 고령인구가 30% 이상으로, 많은 환자들이 고압산소치료를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하고 우선 잠수병의 치료에 집중하면서 다른 질환의 치료도 준비할 예정이다.
고성군의 고압산소치료실 운영으로 관내 나잠 어업인들이 타 지역으로 통원치료를 다녀야 했던 불편과 시간, 교통비 등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군은 지난해 12월 도비조정교부금 1억5000만원 등 총 3억원을 확보해 올 3월부터 고성군보건소 1층을 리모델링하고 고압산소치료기(1인용)를 구입하는 등 고압산소치료실을 설치했다. 군은 1회 추경에 예산 6000만원을 추가 확보해 고압산소치료기를 추가 구입, 총 2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고압산소치료기는 국내 고압산소치료기 전문 제조사인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의 제품으로 서울아산병원,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인하대병원, 전남대학교병원 등 90% 이상의 국내대학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옥진주 교수는 고성군이 고압산소치료실 설치를 계획할 때부터 정보제공과 자문 등 많은 도움을 줬다. 옥 교수의 요청으로 국내 고압산소치료의 메카라 불리는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의 응급의학과 이윤석 교수가 고압산소치료기 설치, 진료 시스템 구축, 보건소 의료진 교육 등을 지원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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