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조양동 외옹치 주변에 위치한 하수종말처리장 이전 문제 등이 6·1지방선거에 출마하 는 속초시장 출마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일부 출마자들은 조성된 지가 30여 년이 된 하수종말처리장의 시설 노후화와 수질 및 악취 개선을 위해 하수종말처리장 이전 등을 지금 시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협소한 도시여건 상 하수종말처리장 이전부지 확보가 여의치 않은 데다 자칫 지역사회 갈등으로 번질 수 있어, 충분한 논의 및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 김진기 예비후보는 지난달 31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주요 공약을 설명하면서 “하수종말처리장이 조성된 지 30년이 돼 시설이 노후화된 데다, 최근 도시개발로 하수처리용량 증설 필요성이 있어 이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전화통화에서도 “시설 노후화와 지금은 많이 개선됐지만 그래도 방류수를 속초해변 해상으로 배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 단계에서 이전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하수종말처리장을 이전하면 속초해수욕장 주변 전체를 관광개발할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주대하 예비후보도 하수종말처리장 이전을 자신의 주요 공약에 담았다.
주 후보는 “하수종말처리장을 이전하려면 이전부지 확보가 관건인데 쉽지 않아 상생구도로 접근할 생각이다. 우선 현대화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통해 하수종말처리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이 부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차선책으로 이전을 검토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제안했다.
시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하수·오수의 정화 및 배출을 위해 지난 1995년 외옹치 현 부지에 1일 4만6,000톤 처리용량의 하수종말처리장 건립공사에 들어가 99년 부분준공에 이어 2001년 6월 최종 준공했다.
하수종말처리장의 경우 건립 당시에는 속초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지역이었지만, 지금은 도시 팽창과 관광개발로 펜션과 상가, 대규모 숙박 단지가 들어서면서 악취 발생 문제 등에 따른 하수처리장 이전 문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슈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시는 악취 제거를 위해 하수처리장 가동 후 두 차례에 걸쳐 방류수 수질 개선(고도처리공법)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2010년까지 180억여원을 들여 유입하수를 정화하는 고도처리시설사업을 추진한 데 이어 2015년까지 52억원을 들여 고도처리시설을 추가 설치해 악취 발생을 많이 개선했다고 했다.
하수종말처리장 이전 문제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속초해수욕장 일대가 관광개발 되면서 하수종말처리장 이전을 어느 정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겠지만, 협소한 도시여건 상 마땅한 이전부지가 없는 데다, 부지가 있다고 해도 혐오시설인 하수처리장 유치를 찬성하는 주민들도 거의 없다”며 “지난 93년과 같은 지역갈등을 다시 경험하지 않기 위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1993년에는 새마을과 외옹치마을 주민들이 마을 인근에 들어서는 하수종말처리장 건립 반대 시위에 나서면서 30여명의 주민이 사법처리되는 아픔을 겪었으며, 준공 이후에도 새마을의 경우 하수종말처리장 건립 반대 시위 과정에서 표출된 의견 대립으로 한동안 주민들 사이에 반목과 불신이 지속되는 등 내홍을 겪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인구증가와 역세권개발 등에 대비해 향후 추진할 하수정비기본계획에 하수처리용량 증설을 반영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면서 “시설 확장에 대비해 하수처리장 옆 수산물보세장치장을 친환경적으로 리모델링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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