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날라리농부’로 잘 알려진 이태형 게으름뱅이농원 대표가 지난달 26일 고성군 용촌1리에서 체리마을 조성을 위한 교육과 체리묘목 무료 나눔행사를 열었다.
용촌1리 청장년회(회장 엄계록, 사무장 정희훈) 주도로 마을회관에서 지역주민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날 재능기부 행사에서 이 대표는 체리묘목 식재와 관리요령에 대해 강의하고 직접 체리 식재 시범을 보였다.
전라남북도와 강원도에서 각 1개 마을을 선정해 체리묘목 무료나눔 행사를 진행한 이 대표는 강원도에서는 2019년 산불피해 마을 중 체리와 인연이 있는 용촌1리를 선정하고 180여 그루의 체리묘목을 지원했다. 마을에서는 이를 60여 세대가 2~3그루씩 나눠 심었다. 체리묘목은 한 그루당 2만5천원 가량으로 이 대표가 500만원 가까이 기부한 셈이다. 그는 매년 용촌1리를 방문해 체리 재배를 관리해 주기로 했다. 네이버카페 ‘체리농부들’ 운영자이기도 한 이 대표는 충남 예산군에서 체리와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용촌1리 청장년회는 날라리농부의 재능기부를 시작으로 용촌1리를 전국에서도 성공 확률이 적은 흑자색 체리 마을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용촌1리가 체리마을 조성에 나서게 된 것은 7년 전 마을로 귀농한 장인환씨의 제안이 계기가 됐다. 장 씨는 작년에 산불피해지에 500그루의 체리나무를 심어 재배하고 있다.
그는 “어르신들이 많이 사는 마을 특성상 용촌1리를 체리마을로 조성하면 체리가 열리는 시기에 자녀들과 손주들이 방문하게 돼 어르신들이 행복해지고 마을도 활력을 얻게 되고 체리를 로컬푸드로 판매하면 수입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체리마을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용촌1리는 어르신 세대가 53세대에 이른다. 장 씨는 이태형 대표에게 재능기부도 요청해 이번에 체리묘목 무료 나눔행사를 용촌1리에서 열게 됐다.
체리는 보통 3년 뒤부터 열리기 시작하며, 현재 1㎏에 2만~2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엄계록 용촌1리 청장년회장은 “앞으로 좋은 종자의 체리나무가 잘 자라서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어 우리 마을이 더욱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마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재환 기자
‘날라리농부’ 이태형(가운데) 게으름뱅이농원 대표가 지난달 26일 고성군 용촌1리에서 체리묘목 무료 나눔행사를 열고 지역주민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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