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지친 일상, 양양 남대천서 봄바람 맞으며 황포돛배 타고 둔치 카페에서 힐링하세요.”
전국적인 서핑거점이자 해양레저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양양군이 남대천의 친환경 수변관광 활성화와 선순환 관광시스템 구축을 위해 조성한 수상레포츠체험센터가 봄을 맞아 지난달 26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양양군의 핵심인 낙산지구와 젖줄인 남대천 중심에 위치한 수상레포츠체험센터는 양양군이 도입한 황포돛배가 기나긴 겨울을 이겨낸 후 지난달 26일부터 출항을 시작하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이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친환경 관광용으로 상용 운항에 들어간 남대천 황포돛배는 길이 11.04m, 너비 2.95m, 깊이 1.2m, 4.78t 규모로 탑승 인원은 선원 1명과 여객 11명 등 총 12명이 승선해 평균 8노트의 속도로 남대천의 시원한 봄바람과 함께 유유히 세월을 따라 흘러온 궤적을 되짚어 볼 수 있는 낭만의 시간을 전한다.
‘섬들나루호’로 명명한 황포돛배는 수상레포츠체험센터가 위치한 양양읍 조산리의 옛 지명으로 도평(島坪)의 순우리말이며, 과거 조선시대에 조산리 주민들을 중심으로 재첩 채취 등을 위해 사용해오다, 근대에 들어서면서 일반 선박으로 변경해 운영한 후 최근에는 어로활동이 급격하게 줄면서 자취를 감췄었다.
이에 군은 역점사업인 남대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역의 역사성을 살리고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황포돛배를 띄우게 됐고, 운항 구간은 남대천 하구에 조성된 수상레포츠체험센터를 출발해 남대천을 따라 인근 낙산의 동해바다와 남대천 하구 일원으로, 한계목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대천 수상레포츠체험센터는 국비 4억5천만원을 포함해 총 21억원을 투입, 양양읍 조산리 95-45번지 일원에 건립됐고, 수상구조물로 조성되는 센터 1층에는 매표소·승객대기실·탈의실이, 2층에는 휴게공간·전망데크가 마련됐다. 부대시설로는 주차장, 화장실, 샤워장, 연결부교, 계류장, 탑승장이 조성돼 관광객들의 편의를 더한다.
특히, 황포돛배와 함께 해양레저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연계하는 다양한 수상레포츠체험이 이곳의 핵심 관광이다. 남대천 수상레포츠센터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해양레포츠사업을 내실 있게 진행해온 설악레저(대표 임창식)가 위탁, 황포돛배를 비롯해 전기보트 등 다양한 수상레저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에 따라 양양군은 친환경성을 담보로 경제성에 더해 공공성과 지속 가능성, 청년 일자리 창출 연계 등을 함축한 실현 가능한 활성화 계획을 준비하며 이곳을 사계절 관광 거점으로 발돋움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남대천 주변에 샛강형 수로 1.2km를 포함한 총연장 2.9km를 따라 하천 생태체험과 레저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거점화한 가운데 양양문화재단도 계절별 축제 장소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둔치’ 직원들 홍보대사 역할 톡톡
양양군민들의 젖줄인 남대천 한 가운데 위치한 카페 ‘둔치’는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심신이 지친 이들에게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주는 힐링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수상레포츠체험센터와 연계해 운영되는 이곳은 위탁 운영사의 수익개선을 위해 문을 열었고, 본격적인 레저관광이 시작되기 이전인 지난해 말부터 겨울 비수기에는 지역주민들이 주로 찾는 힐링코스로 각광받았다.
걷기 좋은 벚꽃길로 유명한 남대천 산책길을 걷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발길이 닿는 곳, 카페 ‘둔치’. 넓은 주차장과 깨끗한 화장실, 물 위에 떠 있는 수상레포츠센터 2층에 자리한 이곳은 황포돛배와 함께 남대천을 대표하는 명물로 찾는 이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더욱이 카페 안에서 바라보는 낙산 바다는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최고의 뷰’를 자랑하며 점심시간에는 자리 경쟁까지 치열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카페 안에서 산쪽으로 보이는 뷰는 양양군 지기의 발원지로 불리는 정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겨울철에는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정족산의 설경을 따뜻한 카페 안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로움으로 바라보면 제격이다.
설악레저는 지난겨울 카페 둔치를 찾는 방문객들의 즐길거리를 위해 수상레포츠센터 맞은편의 분수대를 썰매장으로 개조해 운영하면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카페 둔치는 이정림 매니저를 중심으로 2명의 직원들이 친절 서비스에 더해 양양군의 핵심 관광거점으로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공공성도 연계하며 양양군 홍보대사 역할도 해내고 있다.
이정림 매니저는 “카페 둔치가 단순히 커피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수상레포츠체험과 함께 우리군의 관광명소로 더 알려지도록 직원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막바지 일상 회복을 기대하는 요즘, 안전한 청정 자연이 아름다운 양양 남대천에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으며 황포돛배로 뱃놀이를 즐긴 후 ‘둔치’ 카페서 한잔의 커피로 지친 심신을 달래보면 어떨까.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양양 남대천 카페 ‘둔치’에서 한계목이 위치한 낙산 바다 뷰는 최고의 선물로 손꼽힌다.
황포돛배가 지난달 26일부터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가 서서히 탑승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남대천 수상레포츠센터 2층에 위치한 카페 ‘둔치’가 힐링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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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천 ‘친환경 관광 길’ 안내
설악레저 임창식 대표 구슬땀
지난달 26일 황포돛배의 첫 운항을 시작한 설악레저 임창식(사진) 대표는 조종석에 앉아 직접 운항에 나서며 남대천의 친환경 관광 길을 안내하고 있다. 오랜 레저스포츠 활동을 해온 임 대표는 “과거 조선시대 이전까지 운항하던 남대천 뱃길을 관광객들을 태우고 운항해 보니, 선조들의 어려웠던 점들이 새삼 떠올랐다”며 “이제 새로운 관광 전환점을 만들어가는 상황에서 관광객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길잡이로서 친절 서비스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창식 대표는 황포돛배를 비롯해 계절에 발맞춰 카약, 페달보트, 전동보트, 패들보드 등 다양한 수상레포츠 테마를 도입해 운영할 계획인 가운데 무엇보다 친환경성을 전제로 남대천 수상레포츠체험센터가 선순환 경제거점으로 승화되도록 양양국제공항과 양양종합여객터미널 등과 연계하며 안전한 관광명소 자리매김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임창식 대표는 “내 고향 양양군이 글로벌 플랫폼 구축을 통해 코로나19 속에서도 경쟁력 높은 국제관광거점으로 발돋움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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