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주 양양군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이 그동안 코디네이터로 근무하면서 양양에 정착한 사연을 한 권의 책으로 펴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월 사무국장으로 승진한 김 국장은 최근 <서울이 아니라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일토사 191쪽)라는 양양지역 정착기를 책으로 발간했다. 그는 책에서 지난 2016년 우연히 남편과 양양을 여행하다, ‘이편한세상’ 아파트 분양 행사를 보고는 덜컥 집 한 채를 사는 그야말로 충동구매를 하면서 양양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얘기한다. 양양군도시재생지원센터 코디네이터 일을 시작한 것이 2019년이니, 3년 전에 그동안 살던 서울을 떠나 귀촌을 결심한 부부는 그렇게 ‘양양사람’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경남 김해가 고향인 김 사무국장은 남편의 고향인 강원 정선과도 거리감이 있는 양양에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틀 것이라는 생각은 이전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잠시 동해안 여행을 할 때면 스쳐 지나거나 잠깐 들렀던 곳인 양양은 어쩌면 이들에게 숨 막히는 서울살이보다는 잘 알지는 못하는 곳이지만, 바다와 산 등 원하는 자연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안식처로 제격이었던 건 아닐까? 작가인 김 국장은 서두에서 다행히도 양양은 바다가 있고 산도 있고 하천도 있고, 때마침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할 예정인데다, 무엇보다 가장 매력적인 것은 자신들이 산 아파트 가격이 전 재산과 딱 맞아떨어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면 앞으로 뭘 하고 살까’를 고민하던 김 국장은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15년 동안 기자 생활을 비롯해 광고홍보 기획자, 프리랜서 작가, 에디터, 콘텐츠 기획자 등 기획전문가로 활동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19년 양양군도시재생지원센터 코디네이터 모집에 응모해 채용됐다. 양양사람으로서 토박이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그는 책에서 ‘살고 싶은 곳에서 일하기’vs‘일하고 싶은 곳에서 살기’라는 챕터(장)를 통해 20년 살아온 서울을 떠나 양양으로 귀촌하기까지의 오랜 고민과 망설임 등을 가감 없이 털어놓으며 일말의 희망을 잃지 않도록 자신을 다잡는다.
‘살고도 일하고도 싶은 곳’
양양에 새로 둥지를 튼 김 국장은 먼저 가구 디자이너로 공방을 창업한 남편과 함께 육아도 하면서 양양살이에 적응한 후 2019년 양양군도시재생지원센터 코디네이터로 채용되면서 ‘살고도 일하고도 싶은 곳’에 온전히 정착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코디네이터 활동에 들어간 그는 센터장과 동료 코디네이터와 함께 3.1만세운동의 고장인 양양군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양양읍 남문3리 조화벽 벽화거리 조성을 비롯해 무궁화 떡 케이크 만들기, 문패달기, 마을 역사지도 손수건 만들기, 양양읍 안전지도 맵핑 등 길지 않은 시간 속에서 괄목할 만한 도시재생 예비사업의 성과를 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는 양양군의 빅 피처에 발맞춰 도시재생대학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남문리 싸전 장터 운영과 서문리 커뮤니티센터 구축 등 핵심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김희주 사무국장은 밀물과 썰물이 급격하게 교차하며 글로벌 플랫폼 구축을 통해 새로운 시대로 전환하고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는 양양군의 왕성한 현재 상황을 진심 어린 자신의 정착기로 온전하게 전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양양군도시재생지원센터 김희주 사무국장이 학생들과 함께 만든 손수건 지도를 들어보이고 있다.
챡자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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