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8일 (재)강원인재육성 평생교육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22년 강원도 평생교육 공모사업에 경동대 평생교육대학이 신청한 ‘지역의 재발견 역사문화탐방 시민역량 강화교육’ 프로그램이 선정되었다. 지난해 ‘DMZ 탐방 평화 아카데미 시민 역량 강화 교육’에 이어 두 번째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지역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개설하는 아카데미이다.
선정된 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은 경동대가 있는 강원도 고성군에 초점을 맞췄다. 동해북부선 착공으로 주목 받고 있는 평화중심 고성군의 역사문화 재발견 탐방을 통한 지역민의 자긍심과 시민역량 강화를 사업목적으로 여는 단기 인문학 프로그램이다. 강원도 고성은 하늘의 은혜를 입은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휴양관광 일번지, 요즘에는 서핑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역주민들은 우리 지역의 유구한 역사문화자원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지식의 깊이가 외지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예를 들면 청간정, 화진포는 익히 알고 있지만 선유담, 능파대는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사느라고 바빠서 그랬겠지만 이제라도 우리가 사는 지역의 자랑스러운 역사문화와 관광자원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
이렇듯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이번 강좌는 5월에 시작된다. 8월까지 월 2회씩 격주로 총 8회에 걸쳐 실시되며, 역사문화 현장을 직접 탐방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고성 8경에 속하는 송지호, 화진포, 천학정, 청간정, 왕곡마을 등과 선유담, 능파대 등을 탐방하게 된다. 시간은 참가하는 수강자들의 여건을 감안하여 토요일 오전시간으로 정했다.
사실 역사문화탐방은 필자의 관심에서 시작되었다. 교직평생 설악권 관내 많은 현역군인들을 가르치면서 잊혀져가는 6.25전투 전적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다른 하나는 한국보훈선교단 속초지회장을 십여 년 맡아오면서 지역의 국가보훈가족들을 3.1절, 6.25, 8.15광복절에 초청하여 위로잔치를 하고 함께 나라사랑 기도회를 진행해오고 있는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간 여러 단체에서 필자 사역에 함께 해주었고, 그때마다 <설악신문>에 “사라질 위기 선유담을 아십니까?”, “송지호의 과거와 현재”, “‘화진포 성’ 대신 ‘김일성 별장’ 명칭변경 유감”, “화진포에서 조선회상을 펼치다” 등을 연재했다. 특히 ‘화진포의 성’에 대한 관심은 2010년 ‘코리아비전’에서 권이혁 전 서울대총장, 황종국 군수와 동행했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달에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청간정 칠연율시(七言律詩)’를 각자(刻字)한 시판(詩板)을 찾아서 고성군청을 통해 청간정 자료전시관에 이관하도록 역할을 하였다. 아울러 시판의 원문 기록의 근거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지금까지 1994년 동엄(東嚴) 심규섭의 수성지(水城誌)를 유일한 기록으로 여겼는데, 며칠간의 고문서 검색을 통해 1959년에 국가공보실에서 펴낸 ‘우남시선(雩南詩選)’에서 발견하고 어렵게 매입하여 소장하게 되었다.
지역의 재발견 역사문화탐방 아카데미는 지역의 향토사학자와 함께 떠나는 역사문화 여행이다. 고성군 김광섭 향토사학자는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 위원, 고성향토문화연구회 연구이사로 있으면서 오로지 지역의 향토역사문화 연구에 매진한 분이다. 2010년 강원도향토문화연구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논문 ‘간성의 만경대와 누정 고찰’ 등 많은 실적이 연구의 결과물이다.
지금껏 제대로 알지 못했던 지역의 역사문화를 재인식하는 탐방 프로그램이 고성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제 시작된 동해북부선 착공과 동해고속도로 연장, 동서고속철도 시대로 놀랍게 달라지는 접근성을 따라 찾아올 휴양관광객 손님들을 맞이하고 지역을 홍보하는, 필자가 이름 하기를 ‘나도 지역해설사’를 양성하는 코스라 생각한다.
그리고 2월에 있은 경동대-(사)한국순례길 협약식을 계기로 구체화되고 있는 ‘고성금강산순례길’과 ‘나라사랑 실천대학 경동대학교’라는 별칭으로 필자가 추진하고 있는 ‘경동대 선각자 테마파크’조성과 연계하여 새롭게 각광받는 고성을 만들고 싶다. 참고로 (사)한국순례길의 전남 신안 ‘12사도길’은 지난해 6만 명의 순례객들이 다녀갔다. 설악산에서부터 화진포의 성 ‘닥터 홀’기념관까지 이어지는 ‘고성금강산순례길’이 벤치마킹의 성공사례가 되기를 소망한다.
최철재
경동대 평생교육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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