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이 지난달 20일 양양 남애항 항포구에서 추락한 차량 탑승객 4명을 구조한 주민에게 유공 표창을 수여했다.
이날 김진하 군수로부터 표창장을 받은 김정수(여, 45 ) 씨와 이광원(남, 43) 씨는 남애항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대표와 식당 직원으로 차량이 추락하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곧바로 사고현장으로 달려갔다. 당시 항구 해상으로 추락한 차량에는 4명이 탑승해 있었고, 차량 내부에서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현장으로 달려간 이 씨는 직접 바다로 뛰어들어 인근에 있는 선박의 로프를 차량에 연결시켰고, 횟집 대표 김 씨를 비롯해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로프를 당겨 차량이 침몰하는 것을 최대한 지연시켰다. 로프 연결 후 앞 좌석에 탑승한 2명은 자력으로 차량 밖으로 나왔고, 뒷좌석에 있던 탑승객 1명은 이 씨가 차량 문을 열어 구조했다.
이후 육상으로 올라온 이 씨는 아직 1명이 더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다시 입수해 차량 안에 있는 나머지 탑승객을 차량 밖으로 안전하게 구조했다.
당시 김 씨는 차량을 묶은 로프를 당기는 과정에서 발등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으나, 오직 사람을 구조해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고 했다.
사고자 구조과정에서 손가락에 찰과상 입은 이광원 씨는 “그날 현장에서 상황을 목격했으면 누구라도 구조에 나섰을 것”이라며 “우리 지역을 찾은 방문객들이 위험에 처해 있어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모두가 안전하게 구조돼서 매우 다행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진하 군수는 이날 표창장을 수여하며 “누구도 위험한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나서 구조하기 어려운데 우리군을 찾은 방문객들을 구조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한 주민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김주현 기자
김진하 양양군수가 남애항에서 위기에 처한 방문객들을 구조한 주민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