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어회귀율이 평균 1%에도 못 미치는 가운데 국내 연어연구의 거점인 한국수산자원공단(FIRA, 이사장 신현석) 동해생명자원센터(센터장 김두호)가 회귀율 높이기를 위해 올해 첫 해수순치 겨울방류 시범사업에 들어가 연어산업화의 새로운 전환점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해생명자원센터는 낮은 회귀율과 매년 들쭉날쭉한 생산량을 극복하는 동시에 회귀 시간을 단축해 어업인 소득증대와 산업화로 잇기 위해 지난해 포획한 어미연어로부터 부화시킨 어린연어 10만마리를 1년간 키운 후 12월경 양양 남대천에 첫 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기존의 어린연어 방류와는 달리 동해생명자원센터 축양장에서 2∼3개월 성장시킨 후 손양면 수산리에 위치한 민간전문 연어해수순치 특허기업인 설수산으로 옮겨 15cm 정도의 중간연어로 키운 다음 12월경 바다로 방류하는 방식이다.
동해생명자원센터는 중간 크기로 자란 연어를 남대천에 방류하게 되면, 생존 확률이 월등히 높아지는 데다, 기존의 자연 방류 시 평균 2∼4년 걸리던 회귀 시기를 2년 이내로 앞당길 수 있어 자원량 증대 효과가 커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방류한 어린연어들이 30~50일간 하천에서 머물다 바다로 이동해 북태평양과 베링해를 거쳐 3~4년 성장한 후 산란을 위해 다시 모천으로 돌아오는 기나긴 여정과는 달리, 독도 등 동해안 인근을 서식처로 삼을 수 있다는 연구조사도 나와 연어자원 증강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두호 센터장은 “현재 부경대 연구진에서 독도 부근이 서식지로 적합하다는 데이터와 연구 결과를 내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도를 통해 연어자원 증강사업의 전환점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어산업화 기대감 높아져
동해생명자원센터와 설수산이 올해 처음 공동으로 진행하는 남대천 연어의 해수순치 겨울방류사업의 핵심은 우리고유 종인 첨연어를 15cm로 키워내는 것이다.
양양 손양면 수산리에 위치한 설수산은 안영석 대표가 지난 2018년 은연어 치어 1천미로 육상양식을 시작한 후 해수순치 방식을 개발해 안정적인 자원증강에 성공했다. 50∼150g의 치어 1천미를 육상수조에서 바닷물로 적용시키는 순치과정을 거쳐 90%의 성공률을 거뒀고, 6만미를 성장시키며 ‘연어 해수순치를 위한 육상 해수양식장’ 특허출원까지 받았다.
더욱이 바닥에는 강도다리를, 그 위에 은연어를 양식하는 복합양식시험에도 성공하면서 한 번의 먹이로 많은 다양한 종류의 양식이 가능해 면적 대비 양식 효과성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이에 따라 한국수산자원공단은 산하 기관인 동해생명자원센터와 함께 지난 2020년부터 해수순치 방식으로 첨연어의 치어를 육상수조에서 양식해 2년 만에 평균 47.5cm, 935g으로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고, 이를 기반으로 이번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석영 설수산 대표는 “제가 시도하고 개발해온 해수순치 방식의 육상 양식이 우리 고유의 첨연어를 더욱 빠르게 성장시켜 자원증강은 물론 연어산업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동안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던 첨연어 자원증강사업이 이번 시범사업으로 새로운 전환점 마련에 나서면서 연어산업화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양양군도 첨연어의 해수순치 겨울방류 시범사업이 자원량 증대를 통해 축제와 산업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복합양식 거점으로 어업인 소득증대에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스마트 양식사업이 올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에 해수순치를 활용한 복합방식의 시범사업도 궤도에 오르게 되면, 양양군은 글로벌 연어산업화의 거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를 전제로 어업인 소득증대는 물론 축제와 기업육성 등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생명자원센터는 지난 3일 국내 연어 최대 회귀 하천인 양양 남대천 등 주요 산란 하천에 인공 부화한 어린연어의 방류사업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총 1,100만마리를 방류한 가운데 크기 4~6cm, 무게 1g 내외로 사육했고, 이들은 방류 후 30~50일간 하천에 머물다 바다로 이동, 북태평양에서 2~4년 성장한 후에 산란을 위해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다시 돌아온다.
최근 5년간 환경변화와 기후변화 등으로 연어 회귀량이 감소 추세이긴 하지만, 지속적인 방류사업 시스템 개선과 해상 방류 등 다양화하면서 최근 회귀율이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자동화시스템 도입에 따라 어린 연어 생존율도 높아져 향후 회귀율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한국수산자원공단이 지난 3일 양양남대천에서 김진하 군수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어린연어 방류행사를 가졌다.
동해생명자원센터와 설수산이 해수순치를 적용한 시범 사업을 진행해 그 결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연어 거점인 양양군이 다양한 자원증강 정책에 발맞춰 연어산업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진하 양양군수
김두호
동해생명자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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