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말 14년간 해온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운동연합)의 상근활동가 역할을 내려놓은 김안나(59) 전 사무국장은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사무국장 일을 정리했는데, 지역에 환경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김 전 사무국장은 2008년 3월 환경운동연합 간사로 시작해 2009년 하반기부터는 사무국장으로 각종 시민·환경운동 현장을 지켜왔다. 그는 그동안 중앙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생태위원회·조직위원회 위원, 설악산국립공원 지키기 강원행동 공동집행위원장, 케이블카 반대 설악권주민대책위 집행위원장, 강원도·속초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운영위원, 강원환경교육 네트워크 운영위원 등을 맡아 왔다.
40대 후반에 환경연합에 몸담은 김 전 사무국장은 “좀 더 젊은 나이에 환경운동을 시작했으면,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며 “늦게 뛰어든 만큼 더 발품을 팔고 몸을 써가며 치열하게 활동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설악산 케이블카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영랑호 부교, 난개발 문제 등이 아직 과제로 남아 있어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지역주민들과 수많은 연대 단체들이 해결해 내리라 보고, 또 그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환경연합의 한 회원이며 시민으로서 이들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보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전국적으로는 4대강 사업 반대활동이, 지역에서는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청초호유원지 41층 호텔 건립, 영랑호 부교 설치 반대운동과 속초의 난개발을 막기 위한 조례 제정 운동, 자원순환운동 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는 김 전 사무국장은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지 싶은데, 주변에서 많은 활동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에 있었기에 사무국장으로서 기운차게 활동을 할 수 있었다”며 환경운동과 시민운동은 활동가들이 추동하지만, 회원들과 시민들의 참여와 응원이 없으면 성과를 내기가 힘들다고 강조했다.
김 전 사무국장은 석호 보호를 위해 환경연합 회원들과 함께 속초 영랑호와 청초호를 중심으로 고성과 양양의 석호까지 철새모니터링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앞으로도 환경운동연합 회원으로서 계속 참여할 생각이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관광센터(관광엑스포 주제관)를 석호와 연계한 조류생태관으로 만들자고 속초시에 제안했었는데 예산 부족을 이유로 성사되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고 했다.
“속초의 천혜 자연환경을 무분별한 개발에 내주고 있어 안타까워요. 영랑호와 청초호, 설악산, 해안가를 이제는 지역주민들이 지켜나가야 되지 않을까요.”
김 전 사무국장은 지역에서 ‘언니’로서의 역할이 주어진다면 능력이 닿는 대로 지역의 환경을 지키는 활동에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김안나 전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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