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켓몬 고’ 성지로 속초시가 세계적으로 명망을 드높이고 있다. 아마 수조원대의 도시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추산한다.
이에 더해‘춘천~속초 간 고속화철도 국가재정사업 추진 확정’ 등으로 시민들은 개발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 우선 속초를 찾는 방문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다. 서울에서 퇴근 후 자가용이나 기차로 대포항이나 동명항, 장사항, 영랑해변 등지에서 생선회를 먹고 다음날 아침 출근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최근 2년새 아파트 4천여세대 추진
요즘 속초엔 신규 공동주택 건축과 대규모 분양형 호텔 및 콘도 신축 붐이 일고 있다. 이미 조양동 온정리 일대에 주공아파트 432세대와 양우 내안에 아파트 443세대가 입주를 끝냈고, 동명동에 대림 e-편한 아파트 497세대와 조양동 ES종합건설 232세대, 청호동 아이파크 687세대, 교동 시티건설 274세대 등이 신축 중에 있다.
또한 조양동 쉐르빌 건너편에 847세대 아파트가 승인을 마치고 곧 착공할 예정이고, 조양동 산309-3 일대에 675세대 아파트 건립을 위한 사전승인 신청 중이며, 보광병원 뒤 수정장여관 일대에도 아파트 건립신청이 진행 중이다. 최근 2년여 사이 4,000여 세대가 거주할 대단위 공동주택이 조성되는 것이다.
이에 더해 지난 1996년 전원주택 건축 붐 이후 20년 만에 속초는 물론이고 고성과 양양지역에 20~50세대 규모의 목조형 전원주택 붐이 일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이미 동서고속도로 착공이후 나타나고 있다는 게 공인중개사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과연 그 이유는 뭘까?
먼저 동서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수도권 중산층들의 세컨드하우스 개념의 수요가 많다고 분석한다. 별장용 아파트가 호텔과 콘도 분양권보다 실용적이라는 정서가 바탕에 깔려있다는 것이다. 주말용 주거에다 남는 방을 전세나 월세로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도 반영되었을 것으로 본다. 다음은 수도권 베이비부머들이 은퇴를 앞두고 새로운 거주공간으로 공기 맑고, 경치 좋은 속초의 주거환경을 고려한 선택으로 분석한다. 전원주택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속초·고성·양양·인제지회 송정한 지회장은“이미 동서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수도권과의 접근성 개선 기대로 토지와 아파트값이 반영되었고, 세컨드하우스의 수요 또한 반영됐다”며 “동서고속화철도 개통은 향후 10년 후 이야기이기 때문에 당분간 매물은 관망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발과 보존 원칙 바로 세워야
제주도가 중국자본 투자 유치로 지가폭등이란 홍역을 앓고 있다. 통상 1년에 1회 공시지가를 발표해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확정하는데 제주도의 경우 1년에 공시지가 평가를 많으면 5회까지 실시한다고 한다. 그만큼 지가변동이 심하다는 반증이다.
속초·고성·양양에서 토지가격 조정을 하는 감정평가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동서고속화철도 확정발표만으로 이미 토지가격 자연성장률이 10~20% 높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향후 역세권 등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잠재적 토지가격과 주거용 토지가격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잠재적 수요도 수면위로 올라와 최소 30%이상 토지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지하다시피 신규 공동주택 건축과 함께 대규모 분양형 호텔 및 콘도 신축 허가신청도 늘어나고 있지만 태풍 루사와 매미 이후 도시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도시계획을 더더욱 세밀히 재검토해 향후 예상되는 해안 난개발 등을 고려, 풀어줄 곳과 묶어둘 곳 등을 확실히 구분하는 철학이 담긴 정책수립이 시급하다.
삶의 질적인 면에선 재개발 등으로 서민들이 변두리로 내몰려 양극화에 몸서리치는 사회적 부작용도 우려돼 이에 대한 대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는 파티를 즐기기에 앞서‘춘천~속초 간 고속화철도사업’이 민자 추진사업에서 5일 만에 국가재정사업으로 바뀌었듯 또 다른 정치적 판단에 의한 상황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이다.
이수영 속초예총 사무국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수도권의 접근성 개선으로 아파트 수요 증가와 함께 전원주택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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