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소야벌에서 농작물을 경작하고 있는 노학동 지역 농민들이 옛 동우대 정문~만천주유소 구간인 온천로로 진입할 때 교통사고 위험에 불안해한다는 본보 보도(1535호, 2월 14일자 7면 보도)와 관련해,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기계와 농업용 차량들이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해당 구간에 설치된 점멸형 신호등을 감지형 신호체계 시스템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본보는 앞서 소야벌에서 농사를 짓는 노학동 도리원과 만천동 거주 농민들이 농기계를 몰고 온천로로 진입할 때 제한속도(50㎞/h)를 무시하고 달리는 차량들로 교통사고 위험에 불안해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에는 소야벌에서 가을걷이를 마치고 도리원 마을로 가기 위해 온천로로 진입하던 1톤 트럭이 옛 동우대 정문 방면에서 달려오던 차량과 충돌해 폐차됐으며, 운전자는 당시 사고로 아직도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 취재를 위해 지난달 9일 현장에 갔을 때도 황색 점멸등이 깜빡거리고 있는데도 차량들이 서행하지 않고 심지어 제한속도를 무시하고 달려 소야벌에서 진출입하는 농기계와 농업용 차량들이 온천로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농민들은 옛 동우대 정문~만천주유소 중간 지점의 소야벌 진출입 임시 가교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2~3㎞를 더 우회해야 하기 때문에 사고위험에도 이 구간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에 최원규 속초농협 조합장과 농민 대표들은 지난달 21일 김철수 시장을 방문해 소야벌 청초교 가교 진입 구간의 교통사고 빈발 지점에 대한 신호체계 개선을 요구했고, 김 시장은 “경찰과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8일 “경찰과 이 문제에 대해 사전협의를 마쳤다”며 “오는 4월 말부터는 현재의 점멸형 신호체계를 감지형 신호체계 시스템으로 교체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지형 신호체계는 농기계와 농업용 차량이 소야벌 임시 가교와 맞은편 도리원 마을 농로에 진입하면 센서 감지로 교통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변하면서 농기계와 농업용 차량들이 안전하게 온천로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시 관계자는 “감지형 신호장비가 다음 달에 납품될 예정이어서 4월 20일에는 완공할 계획”이라며 “감지형 신호장비가 설치되면 영농철 교통위험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최원규 속초농협 조합장은 “노학동 만천동, 도리원지역 농민들이 해당 구간의 감지형 신호장비 설치 소식을 무척 반기고 있다”며 “농민들의 호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준 시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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