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 모두가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고성 죽왕면 향목리의 정승교(63, 사진) 이장은 지난 19일 홀로 제초기를 들고 마을 진입로 가장자리의 잡풀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온 몸이 땀범벅이 되고 잔풀들로 뒤엉켜 있었지만, 정 이장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행복요?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마을과 주민을 위해 뭔가를 한다는 그 자체가 행복 아닐까요.”
그가 이장을 맡은 지난 2012년부터 향목리마을은 65세 이상 마을 노인들에게 매월 실버수당 3만원씩을 지급하고 있다. 또 마을 초등학생 10만원, 중학생 20만원, 고등학생 30만원, 대학생 5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하고, 마을노인회관에 식료품비로 매월 5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과 학생 자녀를 두지 않은 세대에는 연간 20만원 상당의 고성사랑상품권을 주고 있다. 이에 들어가는 모든 예산은 자체 수익사업으로 마련하고 있다.
향목리는 지난 2009년 마을관리 땅을 군에 기부채납하고, 마을기금 1억2,000만원과 군 지원금으로 그 부지에 고성한우 전문판매장을 열어 수익을 내고 있다. 고성한우 전문판매장(향우촌)은 고성에서 처음 만들어진 마을기업이다.
정 이장은 올해부터 ‘향나무 마을’이라는 마을 정체성을 찾기 위해 1가정 1그루 향나무 갖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120본의 향나무를 구입해 마을 진입로와 각 가정에 식재했다. 나라사랑 실천운동으로 각 가정과 마을진입로에 태극기 달기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월 첫째주 일요일은 전 주민이 동참하는 마을 자연정화활동을 벌인다.
정 이장은 “향목리는 특별한 관광자원이 없지만 마을주민 모두가 합심해 웃음이 떠나지 않는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