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토성면 봉포리 대형건축물 공사현장 주변 주민들이 소음, 분진, 진동 등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봉포리 258-9 등 9필지에 지난 1월 17일 착공한 지하 4층, 지상 28층 규모의 생활숙박시설(489실)과 근린생활시설(2개동)이 건축 중으로 2025년 8월 완공 예정이다.
경동대 앞에서 피자엉클을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준기(52) 씨는 “테라스 코앞에 공사현장 방음 펜스가 설치돼 있지만 소음이 큰 항타기 2대가 천공 작업을 할 때면 가게 건물이 흔들리고 소음이 심해 피자 도우에 토핑을 하다가 엉뚱한 재료를 넣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며 공사로 인해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그는 지난달 고성군에 두 차례 민원을 제기했고, 군은 지난달 22일 시공사인 신세계 E&C측에 ‘건설현장 다수민원 발생에 따른 현장관리 철저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 E&C는 우선 현장 주변 정리를 한 후 소음이 컸던 항타기 2대를 저소음 항타기로 전격 교체했다.
공사현장 주변에서 민박, 식당, 미용실, 카페 등을 운영하는 봉포리 마을번영회 회원들은 지난 2일 협의체를 구성하고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박기부(65) 마을번영회장은 “현장 소음으로 인해 환청이 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박을 운영하는 한원태(58) 씨와 전순도(68)씨는 “경동대 학생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듣는데 소음 피해를 호소하며 방을 비우고 이사를 갔다”며 “성수기인 한여름에는 민박 손님도 오지 않을 것 같다”고 공사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E&C 관리책임자는 “현장이 봉포리 한가운데에 위치해 인근 주민들의 불편과 피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지역주민들과 원만히 소통해 합의점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지산 기자 haareezee@hanmail.net
봉포리 마을번영회 회원들이 지난 2일 피자엉클에서 공사현장 피해 관련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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