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전국에서 대형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속초시 산림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더욱이 선거가 있는 짝수 해에 속초·고성·양양지역에서 대형산불이 잇따라 발생한 적이 있어 산불 예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는 2022년 짝수 해이고 대통령선거(3월 9일)와 지방선거(6월 1일) 등 두 번의 선거가 치러진다.
속초시에 따르면 최근 건조한 날씨로 합천·고령 산불을 비롯해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산림화재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에 지난 1월부터 산불예방전문진화대원 35명을 산불 취약지에 전진 배치했고, 지난달부터는 산불감시원 106명을 투입해 산불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는 당초 산불감시원을 70명 배치할 예정이었으나 건조한 날씨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자 36명을 추가로 선발했다. 또 임차 산불진화헬기를 지난 1월부터 전진 배치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3일 “다행히 속초는 바람이 잦아들면서 산불재난 위기경보가 가장 낮은 ‘관심’ 단계로 분류됐다”며 “하지만 4일 밤부터는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 것이라는 기상예보도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어 “‘선거가 있는 짝수 해에는 대형산불이 발생한다’는 징크스가 있는데, 올해는 짝수 해이고 두 번의 선거가 있어 더욱 긴장하게 된다”고 했다.
속초·고성·양양지역은 선거가 있는 짝수 해에 대형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제15대 총선이 있은 1996년에는 고성군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해 3,762ha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고 14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000년 4월에는 제16대 총선을 앞두고 고성군 토성면 학야리에서 산불이 발생했으며, 당시 삼척, 강릉, 동해시 등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동해안 전역이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2004년 3월에도 제17대 총선을 앞두고 속초에서 청대산 산불이 발생했다. 당시 노학동 한전변전소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38가구 10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산림 180ha가 피해를 입는 등 60여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20대 총선이 있던 2020년 4월에도 고성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시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면 양간지풍(襄杆之風, 봄철에 양양군과 간성읍 사이에 발생하는 남서풍)이 강하게 부는 만큼, 산불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2019년 4월 4일 고성·속초산불이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날 밤 산불이 거세게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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