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섭도록 추운 겨울의 추위는 점점 누그러져 가고, 어느새 봄이 따듯한 햇살을 비추며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는 요즘이다.
겨울을 지내느라 움츠리고 있던 몸과 마음을 봄이 오는 길목에서 활짝 펼쳐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하는 바람을 적어가다 보면 꼭 만나는 간절함이 있다. 올해에는 경제가 좀 폈으면 하는 것. 그것은 시대를 불문하고 소시민 누구나의 공통적인 소망일 것이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작년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전 금융권에서 그 수치가 매달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대출로 가정 경제를 꾸려가는 곳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요즈음 실상 코로나19의 악재와 지역경제 하락으로 우리 서민과 소상공인들은 현실 경제가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다. 여러 가지 당면한 문제점들이 겹쳐서 수입은 당연히 줄어들고,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금융권의 대출을 받아 가게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그나마 조금 남는 게 있으면 집에 생활비를 보탤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개인의 신용도가 높지 않아 여러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거절당하게 되면, 이러다가 사채라도 써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을 한다.
2년 가까이 지속되어온 코로나 사태로 경제가 어렵다 보니 대출받는 사람의 수도 증가했지만 높은 문턱 앞에서 대출을 거절당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더구나 미국 통화정책의 키(Key)를 쥐고 있는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인상하려는 징후를 보내고 있어, 전 세계의 경기에 좋지 않은 예상을 하게 만들며, 대출받은 사람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또 발 빠른 대출 금리 인상에 비해서 한없이 느린 예금금리 인상을 많이 경험해온 예금 고객은 그들대로 불만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러니 예금을 하고자 마음먹고 이리저리 금리를 비교하며 가진 돈을 조금이라도 불리려는 사람들도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마땅히 돈을 넣어둘 곳이 없다고 하소연을 한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대출이나 예금과 관련해서 달라진 패턴도 보인다. 은행을 주로 거래하던 고객들이 이제는 상호금융권으로 눈을 돌려서 이곳의 대출 편리성을 알게 되었고, 또 시중은행보다 예금 이율이 조금 더 높은 것도 알게 되어 이를 이용하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은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읽을 수 있다. 작년 11월까지 상호금융권 가계대출 잔액 증가액은 35조4000억원인데, 재작년 같은 기간의 증가액은 9조4000억원이다. 이를 비교하면 약 4배 증가한 액수다. 한 마디로 이제 상호금융권은 시중은행보다 서민의 곁에 가까이 다가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 역시 이런 현상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필자가 상호금융 기관인 신협에 몸을 담고 있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간혹 신협의 장점이나 특징에 대해 물어오기도 한다.
우선 신협은 상호금융권으로서 은행법의 적용을 받지 않으면서도 일반 상업은행과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낮은 신용도 때문에 시중은행의 대출을 받을 때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은 신협에서 각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대출 심사가 시중은행 심사기준과 조금은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간혹 어떤 이는 상호금융권이 불안정하다는 선입견을 갖고 예금하기를 망설이기도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엄연히 예금자 보호법이 있어서 높은 금리와 예금의 안전을 보장받으며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대출이 필요한 순간이 반드시 있다. 그런데 대출 요건이 갖춰지지 않아서 대출을 받을 수 없다면 너무나 슬픈 일일 것이다. 조금만 살펴보아도 인생을 출발하는 신혼부부, 큰 꿈을 안고 독립을 꿈꾸는 청년들, 주거 문제로 지치고 힘든 무주택자들… 대다수 서민들이 대출을 받아서 내일로 나아간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대출은 누군가의 인생에 매우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미래 삶의 버팀목을 만들기 위해 차곡차곡 월급을 모으는 서민들의 땀과 정성을 잘 반영한 예금금리 정책도 꼭 필요하다. 그것은 신협만이 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을 더 많이 연구하여 더 많이 개발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지역주민에게 상품의 선택권을 넓혀주고 그래서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고객들은 ‘신협 온 뱅크’ 앱을 활용해 지역별 한계의 문제를 해결하고 상품선택의 다양성도 확보하시길 권해드린다. 우리 신협은 고객의 꿈과 희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그 조력자로서 언제나 함께하며 최고의 서비스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는 말씀도 전해 드린다.
이제 임인년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코로나도 경제적 어려움도 한 방에 날려 보내는 포효를 고객과 조합원님께 보내는 바이다.
유현재
속초신협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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