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권을 포함한 동해안 6개 시군의 해안경계철책이 올해도 순차적으로 철거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전현희, 이하 권익위)는 지난 18일 오후, 해안경계철책 철거가 진행 중인 손양면 송전리 해변 일원에서 현장 간담회를 열고 철조망 등 미사용 군수시설 철거현황을 점검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권익위 점검단과 시장·군수들은 홍승표 양양군 부군수로부터 현장 브리핑을 받은 후 오후 2시 20분부터 양양군청 대회의실에서 본격적인 간담회를 가졌다.
권익위는 그동안의 노력에 힘입어 강원도는 올해 물량 포함 3단계까지 해안경계철책 35.73km를 철거한다고 밝혔다. 도는 동해안 전체 해안철책 183.6km 중 166개소 91.9km의 해안경계철책의 철거를 진행해 왔고, 잔여구간은 55.98km라고 덧붙였다.
동해안 6개 시군의 해안철책 철거 추진 현황을 살펴보면, 최북단 고성군 32.8km(잔여 12.21km), 속초시 2.99km(잔여 0.75km), 양양군 19.81km(잔여 8.6km), 강릉시 28.28km(잔여 6.58km), 동해시 11.18km(잔여 2.44km), 삼척시 31.16km(잔여 25.4km)로 나타났다.
올해까지 완료 예정인 3단계 철거 물량은 속초시를 제외한 5개 시군 34개소 35.73km로 국방비 124억원과 지자체 64억원 등 188억원이 투입돼 진행 중이다. 설악권은 고성군 9.1km와 양양군 9.56km 등 18.66km가 3단계 철거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고, 속초시를 포함해 3개 시군 전체 21.56km가 남아 있다. 도는 철책철거 마지막인 4단계로 추진하는 총연장 55.98km는 신속한 군 작전성 검토‧승인 후 철거구간의 특수 여건을 감안해 국방부가 ‘직접 철거’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날 현장 간담회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고성군이 추진한 명파리 해수욕장∼속초시 경계구역까지 32개소 32.8km에 이르는 해안경계철책 사업을 수범사례로 꼽아 브리핑이 이어졌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관내 구간 중 아야진 해변과 대진1리 해변, 명파 해변 등이 해안철책 철거로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광객 증가를 견인했고, 해안의 개발여건 변화로 투자 활성화를 이뤄내고 있다고 긍정적인 효과를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화진포 해양누리길, 송포 캠핑카 전용 야영장, 켄싱턴 비치 등 대규모 해변 관광단지 조성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양군도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해안경계철책(2.37km)을 철거한 손양면 가평리∼송전리 일원의 오산해변 일대에 명품 산책길을 조성할 예정이며, 앞서 하조대 등대와 동산항 북단, 광나루 남단, 갯마을 해변 등의 해안철책을 철거해 명품 서핑해변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나머지 구간들도 지역발전의 구심점이 되도록 정부에서 자체 예산으로 조속히 철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이번 사업은 국민의 삶을 중심으로 추진하면서 규제개혁과 불합리성을 걷어내는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강원도 동해안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나머지 사업들도 속도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양양군 손양면 송전리 해변에서 동해안 5개 시군 자치단체장들과 함께 해안철책 철거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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